유혜정, 딸에게 건넨 고백…"널 갖고도 7개월까지 일했어"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0.03.1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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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2'/사진=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2'


배우 유혜정이 MBN 새 예능 프로그램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2'에 출연해 딸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11일 오후 방송된 MBN 새 예능 프로그램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2'('우다사2')에서는 유혜정이 새로운 멤버로 합류했다.

이날 딸 서규원양도 첫 인사를 건넸다. 그는 출연한 이유에 대해 "옛날처럼, 예전 엄마의 화려하고 예뻤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에서"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1994년 미스 유니버시티로 데뷔, 90년대 핫한 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던 유혜정은 결혼과 출산, 그리고 이혼으로 연예계와 멀어졌었다. 이후 근황에 대해 서규원양은 "아빠 같은 우리 유혜정 어머니와 엄마보다 더 엄마 같은 할머니랑 저랑 마스코트인 짱아 이렇게 넷이 살고 있다"고 밝혔다.

유혜정 어머니도 출연했다. 어머니 하복남씨는 "혜정이는 우리집의 아들 같은 딸"이라며 "어릴 때는 부모 사랑, 형제간 사랑 받고 살았는데 지금은 자기가 가장으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모습에 엄마로서 마음이 참 힘들고 아프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3대는 강원도 홍천으로 캠핑을 떠났다. 낚시를 하던 유혜정은 딸에게 그간 털어놓지 못했던 얘기를 했다. 영화 '자귀모' 촬영 때 배 속에 규원이가 있었다는 것. 유혜정은 "그 당시 44사이즈였다. 촬영 가기 전에 옷을 맞췄는데, 규원이가 생긴 거다. 조금씩 배가 불러왔다"며 "그 옷에 맞췄어야 했다. 널 갖고 7개월까지 활동했었다. 그래서 아예 못 먹었다. 되게 힘들게 일했지"라고 회상했다.

이날 유혜정 딸은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엄마, 아빠 헤어지고 나서 초등학교 입학식 날이었다. 첫날 오므라이스 메뉴 급식을 먹고 있는데 친구가 '부모님 기사 났다'고 하더라. 난 '아니야. 엄마가 그랬는데 잠깐 떨어져서 사는 거라고'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부모님 이혼 사실을) 알았다. 오므라이스만 보면 그 생각이 난다"고 밝혔다.

유혜정은 깜짝 놀라며 "엄마 아빠 이혼에 대해서 한번도 말을 안하지 않았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서규원양은 "엄마랑 있는 시간이 진짜 좋았어. 아쉬운 게 없었다. 돌아가면 바꾸고 싶은 순간이 있냐고 사람들이 물어보잖아, 그게 없어"라며 "그게 되게 고맙다.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없을 만큼 다 좋아서. 그걸 해주려고 엄마가 너무 많은 걸 포기해서"라고 했다.

이에 유혜정은 "너 때문에 포기한 게 아니다. 내가 원해서 선택한 거라 하나도 손해봤다, 포기했다 이런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 이혼 얘기를 나누던 이들 모녀는 눈물을 쏟아내 안타까움을 줬다. 이후 딸은 유혜정을 향해 "엄마에게 좋은 분이 생기면 가는 거지"라며 진심을 꺼내 뭉클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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