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단속 여파? 中, 美닭고기 소비 늘었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3.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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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 꺾임, 야생동물 거래 단속 강화 등 영향

중국 소비자들이 닭고기를 고르고 있다. /사진=AFP중국 소비자들이 닭고기를 고르고 있다. /사진=AFP


'코로나19'로 막혔던 중국 내 물류가 재가동되면서 미국산 닭고기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닭고기의 수입 금지를 풀었던 중국의 조치가 코로나19 위험도가 줄면서 효과를 드러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3위 닭고기생산업체 샌더슨팜스는 최근 중국으로 닭발과 닭고기 수출이 이뤄져 522건 화물이 운송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말의 대 중국 수출 건수(420건)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조 샌더슨 주니어 샌더슨팜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제품 화물이 항구를 통과해 이동 중"이라면서 "중국에서는 이제 코로나19로 인한 항만이나 트럭 운송에 더 이상 문제가 없다. 모든 것들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1월 말 미국산 닭고기에 대한 수입 금지를 해제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해 말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쌍방이 부과한 가금류 수입 규제를 풀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닭고기 시장으로 2015년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을 이유로 미국산 가금류와 가금류 제품, 달걀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수입금지가 풀린 이후엔 코로나19가 터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내 식품기업들이 멈추고 물류도 막혔다. 미 농무부는 올해 1월 자국 내 냉장시설에 보관된 닭가슴살과 넓적다리 살, 닭다리가 9만5750만파운드(약 43만4300톤)으로 역대 1월 보관물량 중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샌더슨 측은 "이제 코로나로 인한 중국 내 물류 병목현상이 완전히 풀렸다"며 "이젠 오히려 중국의 수요를 맞추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샌더슨은 올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닭발 매출만 6500만달러(약 7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아직 샌더슨 생산공장들이 닭발 가공 및 포장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에 관련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더슨 CEO는 "현재 중국 바이어들은 미국산 닭고기 수입에 대해 30일간 유효한 관세 면제를 신청할 수 있어 대중 수출이 더 쉬워졌다"고 덧붙였다.

샌더슨은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당국이 자국 내 야생동물 거래를 강하게 단속하면서 대체 육류인 닭고기 수요가 더 늘 것으로 전망했다. 샌더슨 CEO는 "코로나19로 인한 주문량 감소는 아직 없고, 이번 주에는 물량 공급이 심지어 부족한 상태"라면서 "미국 내 치킨버거 유행과 대중 수출 급증 등으로 인해 지난 2주간 닭고기 도매가격이 20% 이상 뛰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내 닭가슴살 도매가격. /사진=블룸버그최근 미국 내 닭가슴살 도매가격.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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