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5.9%↓…코스피 1900도 붕괴될까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3.1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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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54.66포인트(2.78%) 하락 마감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54.66포인트(2.78%) 하락 마감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미국 증시가 약 5~6% 하락하면서 한국 코스피지수도 추가 조정될 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85% 급락한 2만3553.22에 거래를 마쳤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4.89%,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4.70%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기록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WHO는 이날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12월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의 발병이 처음 보고된지 71일만이다.

이날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2462명으로 증가했고, 미국에서는 1107명으로 늘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날 2.78%가 빠져 선제적으로 위험이 반영된 바가 있다. 코스피지수는 마감가는 1908.27로, 2016년 2월 이래 최저치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야간 코스피200선물이 0.9%가 하락해 외국인이 계속 매도에 나선다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

다만 S&P500선물과 미니 나스닥선물이 현재 0.5~0.6% 상승하고 있어 미국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세는 제한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조치들도 강구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단기 유동성 250억달러(약 30조원)를 시장에 추가로 공급키로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가 금융사 경영진들과 만나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WHO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에도 팬더믹을 선포했다"며 "당시 주식시장은 금융위기 여파로 각국이 적극적으로 정책 대응을 해왔기 때문에 일시적인 충격을 줬을 뿐 지속적인 강세장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재정 지출 확대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공포에 잠식되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앞으로 주목할 일정으로 ECB 통화정책회의(12일), FOMC(18일), BOJ통화정책회의(19일) 등과 각국 정부의 재정정책을 꼽았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전날 영국도 기준금리를 내렸다"며 "바닥에 떨어진 인플레이션 기대를 되살리는 일이 중앙은행들의 지상 과제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금리는 유가나 인플레이션 기대가 돌아설 때까지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온갖 경제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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