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한국은행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역대 최저치로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배당을 노린 주식투자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기존에 한국 증시는 '짠물 배당'으로 악명 높았다. 배당을 하지 않는 기업이 수두룩했고, 배당을 하더라도 기준금리보다 낮은 1%대 배당으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기업의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지 않는 소극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해외에선 한국 주식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1월에는 정기적금 금리가 1.89%까지 떨어져 차이는 더 벌어졌다. '금리수익=적금, 투자수익=주식'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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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배당확대 기조는 올해도 이어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을 실시한 상장사 1016곳의 총 배당금(분기 배당 포함)은 30조9760억원으로 2018년(30조7621억원) 대비 0.7% 증가에 그쳤지만 평균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총 배당금 비율)은 2018년 28.4%에서 지난해 41.9%로 대폭 늘었다. 지난해 기업들의 순이익이 절반가량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라는 평가다.
주요 기업 중에서는 효성화학이 지난해 주당 5000원을 배당해 2018년 1000원보다 5배 늘렸다. 지난 10일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4.8%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전년 대비 265% 늘린 주당 8618원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배당수익률은 15%에 달한다.
동양고속은 지난해 주당 4700원 배당으로 배당수익률 17.8%를 기록했다. 동부건설도 전년 대비 133% 높인 주당 700원 배당(배당수익률 8.7%) 고배당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고배당주로 꼽히는 쌍용양회도 지난해 주당 420원 배당으로 전년 대비 13% 늘렸다. 배당수익률은 8%를 넘는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주가가 조정받고 있지만 주가가 떨어질수록 배당 매력은 더 올라간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흔히 고배당주 투자는 경기가 안 좋고 주식투자 수익률이 높지 않을 때 유리한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며 "올해 초 시장은 배당주에게 유독 가혹하지만 이는 오히려 길게 보고 매수할 시간을 늘려준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