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두산중공업은 경영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 노력으로 ’일부 휴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모든 조업에 지장이 없는 수준의 제한된 유휴인력에 대해서만 시행하는 것으로 ‘일부 직원 대상 휴업’이라고 설명했다. 탈원전 후폭풍 등으로 일감이 줄어 순환휴직과 명예퇴직 등을 시행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전문가 사이에선 두산중공업 등 두산 그룹 계열사의 업황이 최근 눈에 띄게 악화된 게 아닌 데다 두산의 지난해 실적이 비교적 견조했던 만큼 그룹주 전반의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8조5357억원, 영업이익은 1조261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2%, 7.3%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4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 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에서 조업 중단이나 사업 중단은 아니라는 해명 공시가 나왔는데, 시장에서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설비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고, 일부 휴업 검토가 매출 인식에 지장을 줄 변수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우려가 큰 이유는 차입금 때문인데, 이를 위해 구조조정, 명예퇴직에 이어 일부 직원 휴직 협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두산중공업 본업에 대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고 전방산업도 어려운 상황이라 향후 차입금 만기에 대한 대응, 사업 진행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두산그룹 계열사 중 건설과 중공업이 지난해 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한 만큼 당장 그룹의 유동성에 심각한 문제가 올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부 휴업에 대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