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발목 잡힌 IT업계…애플도 신제품 행사 취소?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0.03.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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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 /사진=GSM아레나애플 로고 /사진=GSM아레나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구글, 페이스북에 이어 애플도 이달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행사가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달 행사뿐 아니라 매년 6월 열리는 애플 WWDC(세계개발자회의)까지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애플 신제품 공개 연기?…WWDC도 현재는 불투명
2019년 WWDC 초대장 /사진=애플2019년 WWDC 초대장 /사진=애플
10일(현지시각) 미 IT매체 맥루머스 등 외신은 애플이 이달 말 열 것으로 예상되던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달 31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보급형 아이폰9(아이폰SE2)와 4세대 아이패드 프로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애플의 공식 확인과 별개로 31일 행사 진행은 불가능해졌다. 애플이 행사를 주로 개최하는 장소인 쿠퍼티노가 위치한 산타클라라 카운티에서 1000명 이상의 집회를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금지 기간은 11일부터 내달 1일까지다.



애플이 행사를 연기하는 대신 기존 일정에 맞춰 온라인으로 조용히 제품만 공개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애플은 신제품 출시 때 보도 자료만 내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이다.

신제품 공개 행사 외에도 연례행사인 애플 WWDC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 행사는 보통 캘리포니아 산호세 맥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며, 전 세계에서 약 5000명 이상의 개발자가 참석한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집회 금지는 4월 1일까지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6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 또 해당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하게 된다면 애플이 직접 취소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된다. 실제 개최 여부는 WWDC 초대장이 발송되는 5월보다 빠른 내달께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글로벌 기업 행사 줄줄이 취소
구글 I/O 웹페이지의 행사 취소 안내 화면구글 I/O 웹페이지의 행사 취소 안내 화면
애플뿐 아니라 구글과 페이스북 등 IT기업들도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는 분위기다.

구글도 이달 초 구글 I/O 현장 행사를 취소했다. 이 행사는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 쇼어라인 앰피씨어터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행사 관련해 티켓 판매와 참석자 선정까지 모두 마친 상태였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구글은 현장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이를 대체할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구글 I/O뿐만 아니라 내달 열릴 예정이던 '클라우드 넥스트20' 행사도 취소했다. 이 행사는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기조연설, 소규모 세션, 전문가와의 대담 등이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또 세계 3대 전시회로 꼽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0'도 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 페이스북 역시 개발자 행사인 F8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도 3월 15일부터 20일까지 예정된 전문가 커뮤니티 행사인 MVP 서밋을 취소했다.

IT기업들은 기업 자체 행사뿐 아니라 주요 행사 불참도 선언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3월 중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릴 예정인 글로벌 종합 콘텐츠 행사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참석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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