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오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시장안정조치로 3개월간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요건을 완화하고 거래금지 기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규제를 예고하면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대폭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자본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공매도까지 급증하면서 시장에 더 큰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잇따라서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강화된 요건을 즉시 적용해 씨젠, 마크로젠, 아이티센, 디엔에이링크, 앱클론, 엑세스바이오, 엘컴텍, 오상자이엘, 인트론바이오, 제이에스티나, 파미셀 등 11개 종목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들 종목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10거래일간 공매도가 금지되는데, 규제 시행 첫날 11개 종목 중 제이에스티나와 앱클론을 제외한 9개 종목이 올랐다.
특히 마크로젠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4만150원을 기록했다. 엘컴텍과 씨젠은 7~8%대 강세로 마감했고 오상자이엘, 파미셀, 아이티센은 3~5%대 올랐다.
공매도 규제 강화가 시장 안정화에 효과를 보이는 셈이다. 다만 규제가 강화된 3개월 동안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기간이 한정돼 시장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강화로 증시가 큰 폭 하락하는데 방어 효과가 있을 것이고,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바이오 섹터는 숏커버링이 나타나면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과거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에 비해 규제가 약하고, 기간이 3개월로 한정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가 4% 가까이 하락하면서 동성제약, 부광약품, 한화생명, 두산, 두산중공업, 엔지켐생명과학, 제넥신 등 총 29개 종목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추가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