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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5위' 흥아해운 왜 워크아웃 신청했나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0.03.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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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채권 산업은행 "신청 공식 접수 후 채권단 논의"

/사진제공=흥아해운/사진제공=흥아해운




중견 해운사 흥아해운이 지난 10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것은 계속된 업황 부진에 자산·지분 매각 등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번번이 무산된 까닭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흥아해운으로부터 공식 워크아웃 신청을 받는 대로 관련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흥아해운은 전날 전날 이사회에서 단기 유동성 상황의 안정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 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요청하기로 하고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구체적인 진행 사항은 확정 시 재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흥아해운은 선복량 기준 현대상선·고려해운·SM상선·장금상선에 이은 국내 5위다. 1961년 창업해 1971년 국내 해운사 중 처음으로 코스피 상장하는 등 성장했지만 주력인 컨테이너선 시황이 악화되면서 최근 수년째 경영난을 겪어 왔다.



2017년 영업손실(130억원)을 기록한 후 이듬해 손실 규모는 376억원까지 확대됐고, 부채비율은 3000%까지 치솟았다. 작년 역시 사정은 바뀌지 않았다.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영업적자만 38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24억원 늘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흥아해운의 금융부채는 총 2493억원 규모다. 이중 단기차입금 규모만 1103억원에 달한다. 특히 단기차입금은 산업은행·부산은행에 몰려 있다. 또 장기차입금(679억원) 중에서도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이 374억원으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같은 시기 흥아해운의 현금성 자산은 242억원에 그쳤다.

흥아해운은 매출 비중의 80%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었던 컨테이너선 사업부를 작년 11월 장금상선에 매각했다. 400억원 규모 사채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상환하기 위해서였다. 아울러 경영권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흥아해운 최대주주 페어몬트파트너스와 리얼리티아이파트너스의 카리스국보 대상 지분매각 시도가 작년 말 채권단 반대 등으로 불발됐다. 이 때부터 사실상 워크아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게다가 경기부진과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해운 시황이 악화되면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주채권인 산업은행은 부산은행·수출입은행·신한은행 등 채권단협의회와 협조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르면 이달 하순쯤 채권단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아직 흥아해운의 워크아웃 신청이 공식 접수되지 않았다”며 “접수 이후 채권단에 통보하고 관련 논의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채권은행도 “주채권인 산업은행과 협조해 흥아해운 정상화 방안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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