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판매량 반토막 애플에 부품주까지 '삐걱'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3.1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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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中 판매량 반토막 애플에 부품주까지 '삐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여파로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은 올해 하반기에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인 점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하락폭이 큰 애플 부품주들이 아이폰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1일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휴대폰 판매량은 638만4000대로 지난해 같은 달 판매량 1400만대와 비교해 5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127만대에서 49만4000대로 줄었다. 특히 지난달의 230만대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21%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춘절 이후 공장 조업 재개 일정이 연기되면서 차질이 빚어진 데다가 중국 정부가 강력한 유동 인구 억제 정책을 편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대부분의 휴대폰 판매점이 문을 닫았는데 중국은 오프라인 점포를 통한 휴대폰 판매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가도 최근 1개월 사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 (196,700원 ▼800 -0.41%)은 지난달 11일 15만100원에서 이날 12만500원까지 20%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배터리 보호회로를 공급하는 아이티엠반도체 (20,400원 ▼300 -1.45%)는 6만원에서 5만1800원까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비에이치 (17,060원 ▲140 +0.83%)는 2만2450원에서 1만84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아이폰의 공급과 수요가 조만간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 공장들의 가동률이 점차 제자리를 찾고 있어서다. 특히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며 오프라인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기저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라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반기에는 중국 등에서 5G 가입자 확보를 위한 대규모 마케팅과 보조금 등이 기대돼 스마트폰 시장이 반등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출시가 계획돼 있는 5G용 신제품 아이폰12와 아이폰SE2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일각에서 두 제품의 출시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해를 넘길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출하량 추정치가 9000만대에 달하는 아이폰12 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아이폰 고객들의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감안할 경우 수요 이연으로 인한 출하량 증가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점 대비 하락 폭이 컸던 애플 부품주의 주가 반등을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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