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안하고 공항·몰 꺼리니…' 컨세션 업체도 시름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03.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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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안하고 공항·몰 꺼리니…' 컨세션 업체도 시름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외출, 외식이 줄어들면서 대형 쇼핑몰이나 공항, 병원 등 대형집객시설 식음료(F&B)매장을 운영하는 컨세션 업체들이 매출급감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운영 시간을 줄이고 인력을 감축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커지며 한시적으로 일부 매장을 휴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공항 입점식당 매출 30% '뚝'…운영시간 줄이고 휴무 검토도
'외식 안하고 공항·몰 꺼리니…' 컨세션 업체도 시름


공항, 휴게소 등을 이용하는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컨세션 사업을 운영하는 식음료업체들의 매출이 곤두박질하고 있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12일 공항 컨세션 등 공항내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로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감소 등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위생, 방역을 강조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항에서 식음 매장을 운영하는 SPC, 아워홈, 롯데GRS, CJ푸드빌 등은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매출과 상관없이 일정 임대료를 내고 있지만 이용객이 급감한 만큼 한시적으로라도 매출과 연동된 임대료 책정 방식을 적용할 것을 원하고 있다.

아울러 비인기 매장 등 일부 매장은 한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하고 인력을 재배치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공항공사와 논의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컨세션 사업을 진행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 2월 매출을 집계해본 결과 작년보다 30%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고 3월엔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체별로 운영시간을 평균 1~2시간 정도 줄였지만 고정비용이 여전히 높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게소, 병원 등의 식음 매장도 고객이 감소하긴 마찬가지다. 한 휴게소 컨세션 업체 관계자는 "겨울철이 비수기이긴 하지만 지난해 겨울 대비로도 1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병원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운영을 중단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면서 매출 감소와 함께 방역, 소독에 대한 고민도 늘고 있다.

의지 수 반으로 줄이고 키오스크 늘리고…코로나19 시대 푸드코트
'외식 안하고 공항·몰 꺼리니…' 컨세션 업체도 시름
컨세션 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사람들이 몰리는 다중 이용시설인만큼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방역, 소독,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1월부터 리뉴얼 작업을 시작한 행담도 휴게소의 경우 리뉴얼 기간동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위생·안전에 더 힘을 실었다. 행담도 휴게소를 운영하는 CJ프레시웨이는 "11일 리뉴얼 오픈하면서 손 씻는 장소를 여러 곳에 설치하고 손 소독제도 곳곳에 비치했다"며 "공기청정시스템, 키오스크도 기존 계획보다 다수 설치해 고객 안전을 강화하고 비대면 서비스를 확충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사람들이 더 몰리는 구내식당의 경우에도 식당 내 의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거나 칸막이를 해 감염 가능성을 낮췄고 식사 시간을 분산시켜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장마다 모든 직원들에게 기본적으로 위생을 강조해 왔지만 코로나19 이후 더욱 시스템을 강화했다"며 매일 아침 방역을 하는 등 소독, 방역 주기를 줄였고 식사 시간도 2부제에서 5부제 이상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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