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_코로나19, / 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 환율이 최근 10거래일 만에 4% 이상 하락하는 등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110.42엔을 기록했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9일 102.37엔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24일 1220원대를 돌파했다가 이달 5일 118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김효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신용경색 국면과 현재의 가장 큰 차이는 달러의 흐름"이라며 "코로나19 이슈가 안정되기 전까지 달러는 약세 기조를 이어가며 신용경색 관련 리스크를 완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각국의 통화정책 공조와 유가 하락은 저금리 환경을 만들었다. 시장을 끌어올릴 만한 '총탄'이 보강된 셈이다.
유가 급락은 산업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반대로 소비 확대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일단 시장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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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시장에 대한 다양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높아진 자산가치'에 대한 우려감이다.
강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이토록 격렬한 움직임을 보인 이유가 과연 코로나19 사태만의 파괴력 때문이어는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들이 지금의 주가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이 사전에 알고 있었던 사실들, 즉 '선진국 증시를 중심으로 10년 동안 이어진 상승세', '역사적 버블 시기에 비견되는 지금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수준' 등에 대한 생각들이 뭉쳐져 나타났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시장은 유가가 단기간 내 생산자의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해 부실이 커진다면, 향후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에너지 기업 부실이 자칫 전체 하이일드 채권시장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