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격리된 주민들과 인사하는 시진핑…"구원자 이미지 부각"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3.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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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잦아든 뒤 우한 방문, 영웅만들기 나선 中매체들

[우한=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집에서 자가 격리 중인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3.11.[우한=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집에서 자가 격리 중인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3.1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찾은 이후 중국 관영매체들이 대대적으로 시 주석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방역이 성과를 거둔 것과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의 공로를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11일 1면에 시 주석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긴급 건설한 훠선산(火神山)병원과 코로나19가 심각한 주거단지인 둥후신청(東湖新城)을 방문한 시진을 배치했다.

이 곳은 코로나19가 피해가 가장 큰 곳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시 주석의 방문이 코로나19 사태의 중대 전환점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인민일보는 주민들이 "'시주석 안녕하세요' '중국 힘내라' '우한 힘내라' 등을 외쳤다"고 보도했다.



[우한=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 작업을 점검한 후 한 마을에서 인민 생활필수품 구매과 공급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0.03.11.[우한=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 작업을 점검한 후 한 마을에서 인민 생활필수품 구매과 공급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0.03.11.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힘겨운 투쟁에서 우한 시민들은 막대한 희생을 치렀다"며 "우한 시민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코로나19 방역에 긍정적인 호전 추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우한은 다시 태어나고 영웅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우한 시민들은 자신의 실질적인 행동으로 중국의 역량과 중국의 정신을 보여주었고, 중화민족이 한 마음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서로 보살피고 돕는 애국심을 구현했다"고 역설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시 주석이 주택 단지를 방문했을 때 집에서 격리 중인 주민들이 창을 열고 인사하자 시 주석도 손을 흔드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사설에서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은 감염병과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중국이 어둠에서 벗어났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지난 1월23일 중국 정부가 우한을 봉쇄하고 코로나19 피해가 커지면서 이 지역에서 시 주석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 주석인 우한에서 코로나19의 피해가 심각할 때 이곳을 찾지 않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시 주석은 이번 우한 방문으로 중국이 세계 안정을 지키는 '구원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해 기존 서사의 판도를 뒤집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의 우한 봉쇄 등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이 성과를 보이는 시점에서 시 주석은 극적인 프레임 전환에 나섰다"며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선명한 자신감의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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