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오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시장안정조치로 3개월간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요건을 완화하고 거래금지 기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규제를 예고하면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대폭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자본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공매도까지 급증하면서 시장에 더 큰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잇따라서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강화된 요건을 즉시 적용해 씨젠 (24,200원 ▼350 -1.43%), 마크로젠 (20,300원 ▲100 +0.50%), 아이티센 (4,065원 ▲65 +1.63%), 디엔에이링크 (3,500원 ▲75 +2.19%), 앱클론 (23,700원 ▲3,500 +17.33%), 엑세스바이오 (9,160원 ▲90 +0.99%), 엘컴텍 (1,615원 ▼2 -0.12%), 오상자이엘 (5,940원 ▼30 -0.50%), 인트론바이오 (7,430원 ▲10 +0.13%), 제이에스티나 (3,030원 ▲5 +0.17%), 파미셀 (8,820원 ▼40 -0.45%) 등 11개 종목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들 종목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10거래일간 공매도가 금지되는데, 규제 시행 첫날 11개 종목 중 제이에스티나와 앱클론을 제외한 9개 종목이 오르고 있다.
특히 마크로젠은 오전 10시43분 현재 전일대비 5300원(17.15%) 급등해 3만6200원을 기록하고 있고 엘컴텍은 7%대 강세다. 씨젠, 오상자이엘, 인트론바이오 등도 2~3%대 상승하고 있다.
공매도 규제 강화가 시장 안정화에 효과를 보이는 셈이다. 다만 규제가 강화된 3개월 동안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기간이 한정돼 시장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바이오 섹터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강화로 숏커버링이 나타나면서 상승할 수 있을 것이고 큰 폭의 하락을 방어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과거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에 비해 규제가 약하고, 기간이 3개월로 한정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