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 1만명 넘었는데...마스크 잘 안쓰는 이유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3.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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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데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모데나의 한 교도소 앞에서 정부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재소자 가족 면회 제한에 재소자 가족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모데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모데나의 한 교도소 앞에서 정부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재소자 가족 면회 제한에 재소자 가족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이탈리아 사람들은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인 이수현씨는 11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기 사람들은 마스크를 진짜 안 낀다. 한 100명에 1명 정도밖에 안 끼는 것 같다"며 "유럽 사람들은 원래 마스크를 끼면 좀 이상하다고 생각을 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마스크가 없어서 못 낀다고 들었다"며 "유럽에는 마스크가 필요가 없으니까 마스크를 만드는 공장이 별로 없고 대부분 아시아 쪽에 있는데. 그쪽에서 마스크 수출을 안 하니까 아예 구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인종차별과 관련해 "제 친구는 걸어가고 있는데 바이러스 퍼뜨리는데 (마스크를) 왜 안 끼냐는 소리를 들었다"면서도 "또 마스크를 끼는 게 흔하지 않으니까 끼고 가면 손가락질을 한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번 학기까지는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아무래도 모르는 상황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977명 늘어난 1만1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중국(8만904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게 됐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하루 동안 168명 증가한 631명이다. 치사율은 6.2%로, WHO(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평균치 3.4%를 크게 웃돈다.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유럽 확산의 중심지로 꼽힌 이탈리아의 관광도시 피렌체에 관광객과 주민 발길이 끊기면서 베키오궁 앞 식당도 텅 비었다. 이날 이탈리아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전날 보다 1200여 명 늘어 5883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146명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롬바르디아주를 포함한 북·동부 지역 14곳에 대한 봉쇄령을 내렸다. 봉쇄는 4월 3일까지 유지되며 최소 1600만 명의 이동이 통제된다. --> 이탈리아 사진입니다.. / 사진=로이터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유럽 확산의 중심지로 꼽힌 이탈리아의 관광도시 피렌체에 관광객과 주민 발길이 끊기면서 베키오궁 앞 식당도 텅 비었다. 이날 이탈리아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전날 보다 1200여 명 늘어 5883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146명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롬바르디아주를 포함한 북·동부 지역 14곳에 대한 봉쇄령을 내렸다. 봉쇄는 4월 3일까지 유지되며 최소 1600만 명의 이동이 통제된다. --> 이탈리아 사진입니다.. / 사진=로이터
이씨는 "지난달 21일~22일부터 갑자기 상황이 좀 심각해졌다"며 "일단 사람들이 완전 패닉이거나 아니면 아예 신경을 안 쓰거나 그런 것처럼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베니스 소재 학교에서 수강하기 위해 지난 1월 29일 이탈리아에 입국했다.


이씨는 "완전 패닉인 사람들은 슈퍼 앞에서 줄 서서 음식 사재기하거나 그러는데 아예 신경 안 쓰는 사람들은 지금 봉쇄령 내려졌는데도 아기들 그냥 공 차고 뛰어놀고 있더라"고 전했다.
확진자 동선 공개와 관련해서는 "제가 알기로는 (투명하게) 안 되고 있다. 뉴스를 봐도 그냥 룸바르디아 주에 몇 명, 베네토주에 몇 명. 이런 식으로만 나와서 지금 베니스에 있는데도 베니스 안에 있는 섬에 확진자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2월 마지막 주랑 그리고 봉쇄령 내려진 직후인 지금 사람들이 되게 불안한 것 같다"며 "오늘도 슈퍼 갔다 왔는데 파스타랑 통조림 같은 것 아니면 생필품 같은 것 텅텅 비어 있고 그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 9일 쥬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롬바르디 지역의 봉쇄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법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롬바르디 등 15개 지역 1600만명 대상으로 이동을 제한하는 '레드존'을 지정했는데 이를 전국민 6000만명에 적용키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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