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데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모데나의 한 교도소 앞에서 정부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재소자 가족 면회 제한에 재소자 가족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인 이수현씨는 11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기 사람들은 마스크를 진짜 안 낀다. 한 100명에 1명 정도밖에 안 끼는 것 같다"며 "유럽 사람들은 원래 마스크를 끼면 좀 이상하다고 생각을 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마스크가 없어서 못 낀다고 들었다"며 "유럽에는 마스크가 필요가 없으니까 마스크를 만드는 공장이 별로 없고 대부분 아시아 쪽에 있는데. 그쪽에서 마스크 수출을 안 하니까 아예 구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977명 늘어난 1만1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중국(8만904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게 됐다.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유럽 확산의 중심지로 꼽힌 이탈리아의 관광도시 피렌체에 관광객과 주민 발길이 끊기면서 베키오궁 앞 식당도 텅 비었다. 이날 이탈리아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전날 보다 1200여 명 늘어 5883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146명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롬바르디아주를 포함한 북·동부 지역 14곳에 대한 봉쇄령을 내렸다. 봉쇄는 4월 3일까지 유지되며 최소 1600만 명의 이동이 통제된다. --> 이탈리아 사진입니다.. / 사진=로이터
이씨는 "지난달 21일~22일부터 갑자기 상황이 좀 심각해졌다"며 "일단 사람들이 완전 패닉이거나 아니면 아예 신경을 안 쓰거나 그런 것처럼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베니스 소재 학교에서 수강하기 위해 지난 1월 29일 이탈리아에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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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완전 패닉인 사람들은 슈퍼 앞에서 줄 서서 음식 사재기하거나 그러는데 아예 신경 안 쓰는 사람들은 지금 봉쇄령 내려졌는데도 아기들 그냥 공 차고 뛰어놀고 있더라"고 전했다.
확진자 동선 공개와 관련해서는 "제가 알기로는 (투명하게) 안 되고 있다. 뉴스를 봐도 그냥 룸바르디아 주에 몇 명, 베네토주에 몇 명. 이런 식으로만 나와서 지금 베니스에 있는데도 베니스 안에 있는 섬에 확진자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2월 마지막 주랑 그리고 봉쇄령 내려진 직후인 지금 사람들이 되게 불안한 것 같다"며 "오늘도 슈퍼 갔다 왔는데 파스타랑 통조림 같은 것 아니면 생필품 같은 것 텅텅 비어 있고 그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 9일 쥬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롬바르디 지역의 봉쇄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법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롬바르디 등 15개 지역 1600만명 대상으로 이동을 제한하는 '레드존'을 지정했는데 이를 전국민 6000만명에 적용키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