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차단 목걸이/사진=네이버 쇼핑 캡처
10일 정부당국에 따르면 환경부는 전날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코로나19를 차단해준다는 제품들을 모니터링하고 유통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제품의 종류가 목걸이, 스틱 등 인체와 직접 접촉하는 제품인 만큼 추후 식품의약품을 취급하는 식약처와 협의체를 구성해 소관을 논의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지난 6일 이 같은 제품들을 처음 확인해 9일부터 유통을 차단하고 있다. 직접 모니터링하고 유통사에 연락해서 URL(인터넷 주소)을 바로 차단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네이버에만 하루 만개 정도 관련 제품이 올라와 완벽하게 유통을 차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소비자들의 자체 판단이 중요한 이유다.
코로나19 차단 스틱/사진=네이버 캡처
'코로나19 제거 스틱' 역시 이산화염소를 사용한 제품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아주며 해당 제품의 이산화염소가 FDA, WHO, 대한민국식약청 KFDA에서 안전허가를 받았다"고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식약처는 코로나19 예방 관련 어떤 제품도 허가를 내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외에도 폐렴균 차단 마스크용 한지 필터와 코로나19를 99% 살균한다는 공기청정기 등이 온라인 쇼핑몰에 등록돼있다. 특히 마스크용 한지 필터는 한국원적외선협회(KIFA) 인증 마크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시험결과서 등을 홍보했지만 해당 인증서는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제품을 판매한 쇼핑몰은 검증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고 마스크 필터 제품 전량을 리콜, 전액 환불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의약계 "가습기 살균제처럼 위험할 수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이산화염소를 사용한 제품은 활성산소를 생성해 폐에 손상이 가기 쉽다"며 "마스크와 손씻기보다 코로나19 예방에 좋은 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산화염소가 기화되면 폐로 흡입돼 액체나 고체 상태일 때보다 훨씬 위험하다"며 "가습기 살균제 사태처럼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도 "바이러스에 대해 근거 없는 예방법이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경증 환자가 잘못된 예방 제품이나 치료법을 활용할 경우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의협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의학적 근거가 없는 코로나19 예방제품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브리핑할 계획이다.
식약처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예방제품은 하나도 없다"며 코로나19를 차단한다는 허위광고 제품을 구매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