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솜 가격 5배 ↑…당뇨병 환자, 코로나19 '이중고'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0.03.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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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7세인 김지영(가명)씨는 걱정이 하나 늘었다. 평소 혈당이 높아 집에서 정기적으로 측정하는데, 측정부위를 소독하는 일회용 알코올솜(알코올스왑)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일선 약국에서는 찾아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10일 오전 온라인 쇼핑몰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에 따르면 이날 오전 J사의 알코올솜 100매(1박스) 가격은 5160원(최저가 기준)으로 2월 초보다 약 5배나 올랐다. 그나마 이달 초 8640원까지 올랐던 가격이 최근 떨어진 것이다.

알코올솜 가격 5배 ↑…당뇨병 환자, 코로나19 '이중고'


알코올솜의 가격 급등은 ‘코로나 19’ 확산 때문이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알코올 수요가 크게 늘었다. 특히 알코올솜의 경우 1매씩 낱개 포장이 돼있고, 휴대하기 편하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구매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알코올솜으로 휴대폰과 키보드 등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닦는다는 글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J사 제품외에도 한달사이 2~3배이상 가격이 오른 알코올솜 제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소독용 알코올도 이미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일반인들에게는 알코올솜이 ‘코로나19’ 예방용으로 쓰이지만 평소 자가 치료제는 맞는 환자들에게는 필수품이다. 특히 주기적으로 혈당을 체크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하는 당뇨병 환자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품목이다.

김씨는 "그나마 집에 갖고 있는 물량이 많아서 당장 문제는 없지만 요즘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까봐 걱정"이라며 "지금이라도 미리 사 놓아야 하는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체온계 가격도 급등했다. B사의 적위선 측정 방식 체온계는 이날 인터넷 최저가가 13만1500원으로 검색된다. 2월 초와 비교해 2배 오른 가격이다. 이달 초 해당 체온계는 가격이 18만원대까지 올랐었다.

체온계는 일반 가정과 민간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태다. 대부분의 주요 정부 기관과 공기업에서 출입 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경찰의 경우 전국 경찰서 모두 체온계 등 장비를 비치하고 있다.

알코올솜과 체온계는 일선 약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도 없다.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마스크는 매일 들어오지만 알코올솜, 소독용 에탄올 등은 한 달 전부터 입고가 안된다"며 "비접촉 체온계는 판매가가 5~6만원 하던 것이 최근에는 납품가가 10만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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