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희비 엇갈린 중국·일본펀드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0.03.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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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한국과 일본이 양국 국민에 대한 90일 무비자 입국을 중단한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 결항이 표시되고 있다. 2020.3.9/뉴스1(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한국과 일본이 양국 국민에 대한 90일 무비자 입국을 중단한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 결항이 표시되고 있다. 2020.3.9/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공포에 일본증시가 크게 흔들리며 일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수익률도 고꾸라지고 있다. 반면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해외주식형 중 유일한 플러스(+) 수익률을 내며 선전 중이다.

◇日 펀드수익률 곤두박질, 中 자금유출↑
[베이징=AP/뉴시스]시진핑(오른쪽 두 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시간) 베이징의 중국 군사의학연구원을 방문해 연구진과 얘기하고 있다. 시 주석은 연구진을 격려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하면서 "코로나19의 근원과 전파 경로를 연구할 것"을 지시했다. 2020.03.03.[베이징=AP/뉴시스]시진핑(오른쪽 두 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시간) 베이징의 중국 군사의학연구원을 방문해 연구진과 얘기하고 있다. 시 주석은 연구진을 격려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하면서 "코로나19의 근원과 전파 경로를 연구할 것"을 지시했다. 2020.03.03.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일본펀드 42개의 최근 한달 평균수익률은 -15.08%에 달했다. 같은 기간 브라질펀드(-15.92%) 다음으로 낮은 수익률이다. 6개월로 기간을 넓혀보면 수익률이 -3.67%로 올해 들어 일본펀드 손실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펀드 181개의 최근 한 달 평균수익률은 2.99%로 국내에 설정된 해외주식형 펀드 중 유일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12.78%), 인도(-5.08%), 베트남(-4.49%)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국내주식형펀드도 -7.92%를 기록하며 부진을 거듭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익률과 달리 자금유출규모는 중국이 독보적이다. 중국펀드에서는 최근 한 달 새 159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일본펀드에서는 101억원 유출에 그쳤다. 해외국가 전체 유출규모가 2043억원으로 중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개별펀드들을 살펴보면 보다 극명한 차이가 나타났다. 최근 한 달 수익률 상위권은 모두 중국펀드로 '삼성KODEX심천Chinext ETF'(9.69%),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 ETF(9.32%)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하위권에는 '삼성일본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18.91%), '미래에셋다이와일본밸류중소형자투자신탁'(-16.94%) 등 일본펀드가 대부분이었다.

◇코로나19 회복중인 中, 충격 속 허우적대는 日
(도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현지시간) 도쿄의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AFP=뉴스1(도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현지시간) 도쿄의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중국 주식형펀드 강세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빠른 증시회복 움직임을 보인 영향이 크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지방 정부들은 60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며 경기 부양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에 2월 초 2600대 선까지 떨어졌던 상해종합지수는 지난달 말 3000대를 회복했다. 3월 들어서도 2900대를 지키며 급락을 거듭하는 글로벌증시에 역행하는 모습이다.

일본증시 상황은 심각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에 도쿄올림픽 취소까지 거론되면서 내수충격이 상당하다. 실제 지난 9일 일본 내각부는 체감경기지수를 나타내는 '상황판단지수'가 전월대비 14.5포인트 하락한 27.4였다고 밝혔다. 보통 40대를 오가는 지수가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2011년 4월(23.9) 이후 8년여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지난 9일 6% 가까이 폭락하며 2만선이 무너지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올해 도쿄올림픽을 통해 인바운드 외국인유입이 늘어 경기방어를 기대했지만 어그러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내수도 살아나지 않고 있어 일본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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