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IPO시장 2분기도 위축 우려-유진證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3.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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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은 10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2분기까지도 IPO(기업공개)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종선·한병화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4개 기업이 IPO 공모일정을 연기하고 기존 계획을 철회하면서 점차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2분기 IPO 시장은 위축될 것"이라고 봤다.

이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상장심사 승인을 받은 센코어테크와 메타넷엠플랫폼이 IPO 공모절차를 진행하다 이달 5일 공모를 철회하기로 결정하고 향후 6개월 내에 다시 IPO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6일에는 압타머사이언스가 공모 일정을 2주 가량 연기하기로 했다. 이달 하반기 들어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을 추진하던 코넥스 종목 노브메타파마도 수요예측을 추후 다시 개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모주 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최근 수년래 늘어난 반면 상장 종목이 줄어들면서 수요예측 및 청약 경쟁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월에 상장한 주요 3개 기업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평균은 920.1대 1, 일반청약 경쟁률은 921.8대 1에 달했다.

박·한 연구원은 IPO 일정이 철회되거나 연기되는 이유로 "국내 증시의 변동폭이 커지고 있고 기업을 애널리스트 및 기관·일반투자자, 증권부 기자들에게 소개하는 기자설명회 및 기자간담회 등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거나 취소되면서 기업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게 됐다"며 "이를 이유로 한 기관 수요예측 참가율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 기업 가치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월에 상장한 종목은 코스피 1개, 코스닥 6개 등 7개(1월 3개, 2월 4개)에 불과했다. 2019년(1월 2개, 2월 4개)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2017,18년에 비해서는 부진한 편이라는 게 이들의 평가다. 그나마도 KCC에서 인적분할한 케이씨씨글라스의 코스피 재상장과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등을 반영한 수준이 이 정도다. 실제 공모금액은 1월 210억원, 2월 590억원으로 과거 3개년 평균의 50%에도 못 미친다.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IPO 일정이 지연되고 있어 3월에도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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