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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서도 '오르는 종목'은 있었다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3.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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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공포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증시가 급락한 9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지수가 각각 전일대비 4%대 하락한 1958.19, 3%대 하락한 621.30이 표시돼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코로나19의 공포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증시가 급락한 9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지수가 각각 전일대비 4%대 하락한 1958.19, 3%대 하락한 621.30이 표시돼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4%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이 같은 폭락장에서도 코로나19 진단키트, 예상백신, 치료제 관련 개발을 하는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세를 탔다.

9일 코스닥 시장에서 씨젠 (27,000원 ▼50 -0.18%)은 전 거래일 대비 1만4450원(29.89%) 오르며 6만2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수젠텍 (9,570원 0.00%)도 3000원(29.85%) 오르며 1만3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이틀 연속으로 상한가다. 랩지노믹스 (7,100원 ▼10 -0.14%)도 3250원(29.68%) 오른 1만42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 녹십자 (130,100원 ▲1,100 +0.85%)는 전 거래일인 지난 6일 12만500원에서 이날 12만8000원까지 올랐다. 코미팜 (6,750원 ▼50 -0.74%)은 1만8650원에서 2만1450원까지, 마크로젠 (20,800원 ▲150 +0.73%)은 3만500원에서 3만6500원까지, 지노믹트리 (9,650원 ▲200 +2.12%)는 2만200원에서 2만450원까지 상승했다.



이 종목들은 모두 코로나19 관련 제품을 제조하거나 개발 및 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씨젠은 국내에서 사용되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물량의 절반 이상을 제조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수젠텍도 혈액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급상승했다. 수젠텍의 혈액 진단키트는 최소 4∼5개월 이후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랩지노믹스는 이날 UN 조달기구 공급업체 등록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강세를 보였다. 랩지노믹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을 공급할 방침이다.

이 밖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개한 제약바이오기업 15개사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협회는 해당 기업들이 코로나19 관련 예방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개했다.

협회에 따르면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기존 백신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은 예방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기업들도 10개사나 된다. 지노믹트리와 코미팜, 이뮨메드 등이다. 마크로젠은 이뮨메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관련 종목들이 급등한 이후 급락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해서 확산하면서 단기간에 수요가 몰려 상승한 종목들은 차익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기업들이 모두 코로나19 예방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만약 성공한다 하더라도 시간이 몇 년 이상 걸릴지 장담하기 어렵다. 실제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코로나19 수혜주라고 판별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개선세가 지속돼 적정 밸류에이션을 산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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