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 만에…코로나19 의료폐기물, '메르스' 넘어섰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0.03.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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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 만에…코로나19 의료폐기물, '메르스' 넘어섰다


국내 코로나19(COVID-19) 관련 의료폐기물이 2015년 국내에서 유행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섰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49일 만이다.

10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발생한 코로나19 의료폐기물은 26만5000㎏(265톤)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병원 등 확진자의 폐기물이 15만8700㎏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6만1000㎏, 자가격리 중 확진자로 전환된 이들의 폐기물이 3만6000㎏, 생활치료센터에서 발생한 폐기물 9300kg이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확진자 1명당 하루 5~10kg 가량의 의료폐기물을 배출한다.

지금까지 발생한 코로나19 의료폐기물은 2015년 메르스 때보다 많다. 2015년 5월 20일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정부는 4개월여 동안 총 25만6967kg(약 257톤)를 처리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민 안전을 위해 메르스 때보다 강화된 의료폐기물 처리 방침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폐기물을 모두 적체 없이 안정적으로 소각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의료폐기물은 격리 환자가 입은 옷, 침대 시트, 음식물 쓰레기 등이다. 환경부는 의료폐기물 처리 능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한다. 올해부터 감염 우려가 낮은 환자의 일회용 기저귀를 일반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에도 지난달 전체 의료폐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다.

여기에 의료폐기물 처리업체는 허가용량의 130%까지는 변경신고 없이 소각장을 가동할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경북에 있는 소각업체들의 처리용량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면서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도 이 지역 의료폐기물 처리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13곳의 의료폐기물 처리업체에서 하루에 소각할 수 있는 의료폐기물 용량은 58만9000kg이다. 일일 의료폐기물 처리 용량의 3분의 1은 대구·경북(19만5600kg)에서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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