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시 급락에 2배 인버스 60% '폭등'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3.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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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유가, 증시 등 위험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들도 폭등 중이다. 코로나19(COVID-19)에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증권업계에서도 추가 하락과 반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9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원유 인버스 레버리지 ETN는 상한제한폭(60%)까지 폭등 중이다. 국제유가가 지난 6일(현지시간) 하룻동안에만 10%가 폭락한 탓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의 추가감산 합의가 불발되면서 4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10.1%가 떨어져 배럴당 41.28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8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87원 ▲1 +1.16%),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 (74원 0.00%),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68원 0.00%)은 59% 이상 폭등 중이다. 1배 인버스 상품인 미래에셋 인버스 원유선물혼합 ETN(H) (3,525원 ▲30 +0.86%), 신한 인버스 WTI원유 선물 ETN(H) (2,550원 ▲15 +0.59%), 신한 인버스 브렌트원유 선물 ETN(H) (2,130원 ▲5 +0.24%)도 상한제한폭인 29% 이상 급등하고 있다.

원유 인버스 뿐만이 아니다. 천연가스와 미국, 유럽, 홍콩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관련 종목들도 상승하고 있다.



TRUE 인버스 2X 유로스탁스50 ETN(H) (2,060원 0.00%),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11,970원 ▲350 +3.0%), 신한 인버스 2X S&P500 선물 ETN (2,495원 ▲75 +3.10%), TRUE 인버스 2X HSCEI ETN(H) (8,860원 ▼345 -3.75%), TRUE 인버스 2X 나스닥 100 ETN (1,059원 ▲42 +4.13%)도 8% 이상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버스 상품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위험자산 가격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시각과 이미 가격이 급락해 추가 가격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심수빈 키움증권 원자재 연구원은 "상반기 WTI가 20달러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이 유가의 하단을 지지해 왔는데, OPEC+의 추가감산 합의가 불발되면서 유가 하락 압력이 높아졌다는 의견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OPEC과 러시아 간 감산 관련 회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WTI은 일시적으로 20달러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WTI의 과거 최저 수준은 배럴당 26.21달러다.

반면 원유 가격이 3월 중에 바닥을 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유사들은 수요가 낮아지자 가동률을 크게 낮추고 정기 보수를 실시했다"며 "이에 따라 3월 원유 수입량은 급감하겠지만, 중국 정기보수가 마무리되는 3월 이후에는 원유 수입량 증가 가능성 높다"고 밝혔다.

이어 "원유 인버스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3월 중 원유 가격이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돼 인버스보다는 유가 추종형 ETF를 넣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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