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올산업, 온코퀘스트에 피인수 "평가 8천억, 난소암 3상 성공 자신"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3.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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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신약개발업체 온코퀘스트가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두올산업 (852원 ▼15 -1.73%)을 사실상 인수한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올산업은 지난 6일 온코퀘스트의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50만주(21.17%)를 취득했다. 120억원(1000만 달러)은 현금으로 지급하고, 4000만 달러(480억원)는 10회차 전환사채(CB) 납입금과 상계하는 구조다.



이번에 발행된 CB는 사채만기일이 2050년3월14일인 영구채다. 영구채는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두올산업의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이다. 전환은 2021년 3월 6일부터 가능하다.

이번 계약으로 두올산업이 온코퀘스트의 3대 주주에 오르지만, 내년 CB를 전환하면 두올산업의 최대주주가 온코퀘스트로 변경되게 된다. 온코퀘스트 입장에서는 신약개발 임상을 위한 120억원을 확보하는 한편, 한국의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할 수 있는 셈이다.



온코퀘스트는 2015년 캐나다 상장사 퀘스트 파마텍으로부터 분할된 신약 개발 기업으로, 남소암, 췌장암, 전이성 유방암 등을 대상으로 한 면역 항원을 개발하고 있다.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은 글로벌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아이큐비아(IQVIA)의 주관 하에 미국 FDA(식품의약국)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메이저 병원 5곳과도 임상 협의 중이다.

오레고보맙은 암세포의 면역관용을 유발하는 바이오마커를 차단해 면역세포인 T세포, NK세포가 암세포를 죽이게 한다. 현재 암환자들에게 많이 사용하는 세포독성 항암제와 면역관문억제제와 달리 백신 접종과 같은 일정으로 투여하면 되고, 자기 몸속의 면역세포로 암을 근본적으로 치유해 재발 가능성이 낮다.


오레고보맙은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총 97명의 남소암 3,4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결과 PFS(무진행생존기간)이 41.8개월로 경쟁 약물(18.2개월)대비 뛰어난 결과를 얻었다. 또 전체생존기간(OS)도 43.2개월로 뚸어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온코퀘스트는 2024년 임상 3상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올해 2분기 췌장암 임상2상A를, 4분기 전이성 유방암 전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두올산업 관계자는 "기존 약들이 6개월 동안 수백mg을 22번 투여해야 하는 반면 오레고보맙은 6개월 동안 2mg씩 4차례만 투약하면 된다"며 "환자당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코퀘스트는 글로벌 평가기관인 E&Y에서 6000~8000억원의 가치를 인정 받았고, 다른 어떤 항암제보다 높은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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