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신탁…"인재부터 키워야”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김태현 기자 2020.03.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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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생소한 '신탁'...정체가 뭐니?]③오영표 신영증권 신탁사업부 이사

오영표 신영증권 신탁사업부 이사/사진제공=신영증권오영표 신영증권 신탁사업부 이사/사진제공=신영증권


"현장에서 신탁을 설계, 집행해 본 실무자가거의 없다"

최근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에서 만난 오영표 신탁사업부 이사는 국내에 신탁 관련 전문가들이 턱없이 부족한 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해 수탁고 1000조원을 바라볼 정도로 신탁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종합자산관리 수단'으로 신탁을 다뤄본 실무자들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신영증권은 2017년 신탁사업부를 주축으로 상속·증여 등 가족과 더 나아가 가문의 재산을 관리하겠다는 목표로 '신영 패밀리헤리티지' 서비스를 출시했다. 1년반 가량 지점교육과 상품기획·개발 등 철저한 준비를 거친 결과물이다. 2000년 금융권 최초로 신탁서비스 '리빙트러스트'를 선보인 하나은행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오 이사는 "주업무로 위탁자의 가족구성, 재산관리능력 등을 검토한 후 증여·상속 등 절세전략과 상황에 맞는 신탁서비스를 제안드린다"며 "이 밖에도 가족의 자산승계, 재산보존·관리, 분쟁예방 등도 상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탁전문가가 부족한 데에 오 이사는 국내로스쿨의 학사제도를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유언, 신탁을 로스쿨 1학년 때 배우지만 우리나라에는 신탁을 가르치는 학교가 거의 없다"며 "최근 들어 서울대와 전남대 등이 신탁교수를 영입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밝혔다.



실제 그는 전국을 순회하며 '신탁전도사'로 활동 중이다. 법무사회·세무사회·변호사회·로펌 등에 신탁의 본래 취지와 유언대용·치매안심신탁 등 다양한 신탁활용법을 소개한다. 이 수강생들은 언제든지 금융업자들과 협력할 수 있는 관계로 변할 수 있다.

오 이사는 "특히 로펌은 신탁업을 하는 금융사들과 협력관계다. 고객들한테 상속문제 등의 솔루션으로 신탁을 제안하며 자문료를 받고 우리는 신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한다"며 "미국의 경우 신탁은행·변호사·세무사가 한쪽에 있고 반대편에는 자산가들의 전담변호사와 세무사·보험전문가 등이 자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한국에는 자산가들의 카운터파트너로 신탁을 다루는 전문가들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탁은 결합력이 뛰어나 세무사, 변호사, 보험전문가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며 "이들은 고객들에게 컨설팅은 해줄 수 있어도 재산의 보관·관리·집행이 되지 않는다. 기존 업계에는 신탁이 아주 새로운 시장(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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