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확대되는 증시…"주 후반 반등 가능"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3.08 09:28
글자크기

[주간증시전망]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 속에서도 나흘 연속 상승세를 탔다. 198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2080선을 탈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그간의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미국 증시 역시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글로벌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변동성 장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공포심리만 잘 이겨내면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낙관론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코로나19가 얼마나 확산하는지 여부가 앞으로도 글로벌 증시에 매우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급등락 이어지는 美증시…추가 금리인하 등 기대감 커져
지난 6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56.50포인트(0.98%) 내린 2만5864.7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51.57포인트(1.71%) 하락한 2972.3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2.98포인트(1.87%) 떨어진 8575.62로 마감했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연준이 긴급하게 개입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어려운 것이냐"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증시가 급락했고, 중도 성향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경선에서 부활했다는 소식에 급반등을 하기도 했다.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의 가치는 올라가고 있는 국면이다.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예상보다 더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27만3000건으로 당초 시장이 예상한 17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3.5%로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83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예산안에 서명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요소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데도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까지 나온 경기 부양책들이 코로나19 확산세와 공포심리를 이겨낼 수 있을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연준이 오는 17∼18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 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 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
"주 초중반 변동성 확대 이후 주 후반 반등 기대"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이번 주에 비해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세가 안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달 말 하루 900여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던 것과 달리 현재는 하루 500여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와 관련,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코로나19 확산 추세는 아직 경계해야 할 요인이지만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세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 달러 약세로 우리 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기대된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2000포인트 전후의 현재 시점은 자신있게 매수해볼 수 있는 영역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추경은 크게 코로나19 대응 강화와 민간 경기 회복 지원으로 나눠볼 수 있다"며 "후자의 비중이 더 크게 편성됐지만 중요한 것은 민간 경기 회복의 필요조건이 '코로나19 확산 진정'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에도 경제 주체들의 센티멘트(투자심리) 개선이 어렵고 내수 회복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주 초중반에는 하락세를, 후반 이후 반등세를 예상하는 분석도 많았다. 주말간 확진자 수 증가 등과 관련한 부정적인 뉴스들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달 24일 월요일에도 코스피 지수는 3.87%나 떨어졌다. 외국인 매도세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 초반 코로나19 감염자 수 급증 등으로 매물 출회를 예상하지만 주 후반 중국과 유럽중앙은행(ECB) 부양정책 기대감에 의해 낙폭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는 12일 선물옵션만기일을 맞아 외국인 수급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CB가 통화정책을 통해 장기대출 프로그램(TLTRO) 등 유동성 공급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 주 후반 반발 매수세 유입 기대가 높아 전반적으로 한국 증시는 주 초중반 변동성 확대 이후 주 후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