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금 설계비용 '몇 천만원→몇 천원대' 낮출 기술 나와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2020.03.0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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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랩·포항공대 기술 이전..'클라우드 합금 상태도 SW 출시'

합금 설계에는 열역학적 접근이 따른다. 열처리를 몇 도에서 해야 원하는 성질의 소재가 나올지에 대한 '열역학적 상태도' 시뮬레이션이 선행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연구용 SW(소프트웨어)는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 한 소재 SW 스타트업이 클라우드 기반의 합금 설계 서비스를 출시했다. SaaS(구독형) 방식이다. 상태도를 몇 번 계산했는지에 따라 과금되는 방식이라 소재 연구 생태계를 혁신할 기술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버추어랩(대표 이민호)이 포항공과대학교로부터 '상태도 계산을 위한 열역학 데이터베이스'를 기술 이전받으면서 가능케 됐다.

이번에 이전된 기술은 이병주 포항공과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개발했다. 칸토어 합금(Co-Cr-Fe-Mn-N)과 스틸(Fe-Cr-Mo-Ni-Mn-Si-C-N-V-Ti-Nb-Al 12원계)에 대한 열역학 데이터베이스다.



이 데이터는 버추얼랩이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의 소재 개발 플랫폼 '머티리얼 스퀘어‘(Materials Square)에 탑재됐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열역학 계산을 진행할 수 있는데, 합금 제조 공정에 따르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민호 버추어랩 대표는 "기존에는 열역학 시뮬레이션을 위해 최소 수천만 원의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베이스 구입 비용이 필요했다"면서 "이번 기술 이전으로 열역학 계산을 클라우드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쉽게 말해 커피 한 잔 살 '몇 천 원'의 돈으로도 합금을 설계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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