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교수가 통합당에 합류한 이후에도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보험위원회 공익위원 직을 유지하면서다.
통합당 영입 윤희숙 교수, 고용보험위원회 공익위원 유지통합당은 지난달 18일 윤 교수를 4·15 총선 영입 인재로 발표했다. 이어 지난 2일 윤 교수를 서울 서초갑에 전략 공천했다. 통합당은 윤 교수를 "국책연구기관(KDI)에서 원칙과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온 대표적인 '포퓰리즘 파이터'"로 소개했다.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맞설 정치인이라고 부각시킨 것이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이수희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를 영입 발표를 하고 있다. 2020.2.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 교수, 추경안 사업엔 '동의'윤 교수는 지난 2일 서면으로 개최된 3차 위원회에는 참여했다. 안건은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을 4793억원 증액하는 내용의 고용보험기금 운용계획변경안이었다. 정부가 전날 내놓은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에 담길 사업을 발표에 앞서 '비공개 심의'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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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청년을 신규 채용한 중소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윤 교수는 서면으로 '동의' 의견을 고용부에 밝혔다. 고용부와 야당 인사가 정부 내부에서 진행된 추경 심의를 함께 한 셈이다.
고용부는 윤 교수의 통합당 합류 소식을 알고 있었지만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통합당 당적을 가졌다는 이유로 윤 교수를 해촉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고용부 관계자는 "개인 신상과 관련한 일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윤 교수는 머니투데이 취재가 시작되자 "공천 받은 이후 경황이 없어 신경을 못 썼는데 고용부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윤 교수가 4·15 총선에서 문재인정부를 상대하기 위해 통합당에 영입된 지 약 2주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