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작성한 문건으로 알려진 문건 사본
작성자가 '신천지 총회교육부'로 기재된 '총회장님의 최근 의중' 문서가 한 때 종교계에서 회자된 적이 있다.
문서에는 작성 시기로 보이는 '2009년 7월 24일'이라는 표시와 함께 '보안문서이므로 외부 유출을 금지합니다'라는 글도 적혀 있다.
하지만 1986년부터 2006년까지 신천지에서 활동하다 목회자로 돌아선 신현욱 구리 초대교회 목사는 "문건의 양식을 봤을 때 신천지 문건임이 틀림 없다"며 "과거에도 총회장의 의중에 대해 내부 문건이 작성된 바 있다"고 말했다.
문건 작성 시점으로부터 1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른 오늘날 천주교 내부에서 신천지가 활동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대교구 및 신천지 피해자측으로부터 들어보면 천주교회 내부에도 신천지가 포교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금재 한국천주교 유사종교대책위원회 위원장도 "실제로 이만희 총회장의 지시사안이었다고 본다"며 "많은 위장된 신자들이 우리 안에 들어와 있다. 신천지 수법대로 우리 신자들을 포섭해 가는 것이 적발된 사례가 많다"고 우려의 뜻을 밝혔다.
서울시 신천지 위장시설 현장점검반. /사진=김지훈 기자
이에 대해 신천지 총회본부 측은 "과거엔 추수꾼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현재는 전무하며 모든 시설에 대해 이미 명백히 공개했다"며 "신천지는 성경 공부를 6개월 이상하고 시험을 봐서 합격한 분만 들어올 수 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이 기존 교회처럼 예배를 했던 것일 수 있다. 천주교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신천지는 최근 사회적 눈총으로 인해 많은 교인들이 신앙을 밝힐 수 없는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만에 하나 타 종교 시설 명의 등을 활용하거나 신자들을 포섭해 오는 음지의 포교가 이어져 왔다면 다른 얘기가 된다. (관련기사:[르포]'피부숍·미용실' 간판붙은 그곳은 신천지였다.)
타 종교인들이 신천지를 바라보는 인식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돼 있음에도 박해 받는 길을 자초할 필요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