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특수 맞은 화장품은?…"마스크 때문에"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3.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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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마스크 일상화…피부 트러블 관리·클렌징 제품 판매량 이례적 급증

명동 CJ올리브영 매장을 방문한 한 고객이 클렌징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CJ올리브영 명동 CJ올리브영 매장을 방문한 한 고객이 클렌징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CJ올리브영


"부직포 마스크 때문에 피부에 트러블이 너무 많이 나요." "이마 아래로 피부가 건조하고 빨갛고 따갑고 트러블까지 났어요. "(네이버 파우더룸 카페의 회원들 호소)

코로나19가 화장대 풍경도 바꿨다. 햇살이 강해지는 봄은 전통적으로 '화이트닝 스킨케어'가 각광받는 계절이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마스크 착용이 대중화되며 클렌징·트러블케어가 화이트닝의 자리를 대신하고 나섰다.



6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2월1일부터 3월4일까지 올리브영의 트러블케어 상품군 매출이 전년비 42% 늘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 트러블이 늘면서 자극받은 피부를 관리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3월은 봄을 맞아 햇살이 강해지면서 공기가 건조해 화장품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화이트닝 스킨케어를 핵심 상품으로 마케팅하는 시기다. 트러블케어 제품군은 날씨가 더운 여름에 잘 팔리는데, 코로나19 확산에 올해는 3월부터 특수를 맞았다.



트러블 제품 중에서도 피부트러블 진정에 효과적인 '티트리' 성분을 함유한 제품의 인기가 높다. CJ올리브영에서는 제품명에 티트리를 내세운 기초 화장품 매출이 지난 한 달 간 전년비 78% 급증했다. 자극받은 피부를 급히 진정시키려는 수요에 티트리 성분 마스크팩은 3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트러블케어와 더불어 오염물질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는 클렌징 케어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과 아모레퍼시픽의 해피바스, 비레디에서는 신제품 클렌징 티슈와 클렌징워터 등이 출시됐다. 클렌징 제품 중에는 건강한 피부의 산성도인 pH 5.5~6.5의 약산성 제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화장품업계도 화이트닝 스킨케어 신제품보다는 트러블·클렌징 제품 마케팅에 집중하고 나섰다.


지난 2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판매 브랜드인 이브롬(EVE LOM)의 단독매장을 갤러리아 광교점에 내기도 했다. 영국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이브롬은 깔끔한 클렌징과 각질제거를 통해 피부에 빛나는 안색을 되찾는다는 컨셉이다. 클렌징에 집중하는 브랜드가 명품 화장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오염물질로부터 피부를 방어하는 기능성이 중시되면서 자외선차단제 신제품 출시도 이어졌다. 설화수는 최근 대표 선크림인 상백크림을 업그레이드했고 시세이도도 선크림 신제품을 선보였다. 유아용 보습제품을 생산하는 네오팜의 아토팜과 제로투세븐의 궁중비책도 영유아용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자외선차단제를 선보였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으로 트러블·클렌징 화장품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며 일상의 변화에 따라 소비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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