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둔촌주공', 너의 이름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20.03.06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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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강동구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강동구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의 새 이름이 이르면 오는 9일 최종 결정된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델루시아’ ‘에비뉴포레’ ‘이스텔라’ 등 3가지 후보작을 대상으로 서면 투표를 진행했다.

3일까지 서면투표…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 유력
델루시아는 ‘빛나는 인생의 기쁨을 맞이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에비뉴포레와 이스텔라는 각각 ‘길숲동네와 가로공원’, ‘동쪽을 빛내는 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조합은 이와 별개로 ‘올림픽파크’를 단지명에 추가할지도 따로 물었다. 둔촌주공이 강동구내에 있지만 송파구 올림픽공원과 맞닿아 있어 올림픽파크를 단지명에 넣는 것이 아파트 가치 제고에 더 유리하다는 조합원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개표 작업이 진행중인데 현재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안이 가장 유력하다”며 “분양가 협상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지명은 내주 확정 예정이다.



1980년에 지어진 둔촌주공은 5930가구에서 1만2032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34,700원 ▼100 -0.29%)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4개 시공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각 건설사 브랜드 대신 새로운 이름을 짓게 됐다.

조합은 지난해 3월 재건축 단지로는 이례적으로 전국민 대상 ‘신축 아파트 명칭 공모 공고’를 실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공모로 델루시아 에비뉴포레 이스텔라 등 3개 후보작을 추렸으나 모두 조합원 과반의 지지를 받지 못해 이번에 서면투표까지 진행하게 됐다.

3.3㎡당 3550만원 vs 2970만원 분양가 줄다리기 '치열'
둔촌주공이 단지명을 선정하면서 일반분양에 한발 가까이 다가선 모양이지만 여전히 분양가를 놓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조합이 계획한 금액은 3.3㎡당 3550만원인데 HUG는 3.3㎡당 2970만원을 제시한 상태다. 애초 HUG는 3.3㎡당 2700만원 선을 제시했으나 지난달 분양가 선정 기준을 바꾸면서 이보다 10% 가량 올라갔다.

HUG 분양가가 이전보다는 올라갔지만 현재 간극은 여전하다. 둔촌주공 시세는 3.3㎡당 4500만~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인근 올림픽선수기자촌3단지(1988년 준공) 3.3㎡당 가격과 비슷하나 행정구역상으로는 강동구여서 구 단위 기준을 따라야 한다.

강동구에서 오는 4월 입주예정인 길동 ‘e편한세상강동에코포레’(366가구)의 3.3㎡당 시세는 4000만원대다. 단지 규모와 입지 등을 고려하면 둔촌주공 새 아파트의 가격이 이보다 더 높아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후분양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합이 오는 4월말까지 HUG 분양가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분양가상한제 적용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상한제를 적용받으면 분양가가 현재보다 떨어지는 데다 10년간 전매가 금지되고 실거주요건도 최대 5년으로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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