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게임주 '활짝'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3.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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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자 게임업체들의 실적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주가가 급격히 상승한 엔씨소프트 (173,200원 ▼400 -0.23%)는 '리니지2M' 흥행이 지속되고 있고, 네오위즈 (19,790원 ▼210 -1.05%), NHN (23,000원 ▲150 +0.66%) 등 웹보드 게임업체들은 규제 완화에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올해 들어 31.4%가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장중 72만5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5.1% 떨어진 것과 비교된다.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15조원을 웃돌며 현재 코스피지수 내 시총 17위로 올라섰다. 네오위즈와 NHN도 웹보드 규제 완화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들어 10.3%, 13.5%가 뛰었다.



/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리니지2M'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리니지2M은 지난해 출시 35일만에 매출액 1400억원을 올리며 단숨에 모바일게임 1위로 올라섰다. 사전예약자수는 738만명에 달했는데 이는 엔씨소프트 역대 최고 기록이다. 리니지2M의 지난달 일평균 매출액은 4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리니지2M은 올해 대만, 일본 등 글로벌 출시도 예정돼 있어 올해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배 늘어나 1조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리니지2M 출시 100일 이벤트로 3월초 매출액과 트래픽이 급등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1분기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3014억원으로 현재 시장 평균 예상치 2843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오위즈와 NHN은 웹보드 규제 완화로 매출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8일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한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안은 이번주 내에 법제처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규제 완화안은 '일일 손실한도 10만원 폐지'가 핵심이다. 현재는 하루에 10만원 손실을 보면 24시간 게임에 접속할 수 없다. 완화안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4월에는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NHN/NHN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웹보드 게임은 상대적으로 유저의 연령대가 높아 외부 활동 감소 영향으로 더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규제 완화가 시행되면 올해 웹보드 시장은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접속 규제가 완화되면 NHN의 매출이 약 20%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성장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웹젠, 펄어비스 등의 주요게임들이 올해 정식 출시 또는 CBT(비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넷마블은 모바일게임인 '일곱개의 대죄'를 지난 3일 글로벌 론칭했다. 4일 기준 대만에서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프랑스 및 홍콩 3위, 태국 8위, 싱가포르 5위, 미국 27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검은사막M의 부진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펄어비스도 올 2분기에 신작 쉐도우아레나, 하반기에 이브에코스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미리 반영되기 보다는 흥행 성과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신작의 출시 시점과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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