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드라이버 1만2000명 중 절반이 전업…"나 어떡해"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20.03.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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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타다금지법’이 6일 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타다의 향후 진로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법 공포 후 정리수순을 거쳐 1개월내 타다 베이직 서비스부터 접겠다는 게 타다측 설명이다.

"법 공포 후 1개월 안 타다베이직 접겠다"
타다 운영사 VCNC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 직후 타다 애플리케이션 공지사항을 통해 순차적 서비스 중단을 예고했다. VCNC는 "임시국회에서 타다 금지법이 의결됨에 따라 최종 법안 공포만을 앞두고 있다"며 "법안 공포 시 타다 베이직은 1개월 내 서비스를 잠정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VCNC가 운영하는 타다 사업은 렌터카 호출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과 준고급 택시호출 서비스인 프리미엄, 장애인 등 교통약자 대상 호출서비스인 어시스트, 공항픽업서비스인 에어, 자율적인 차량예약이용서비스인 프라이빗 등으로 나뉜다.

이중 주력사업은 ‘타다 베이직’이다. 타다는 법 공포 후 1개월 안에 이 서비스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나머지 서비스들도 순차적으로 정리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타다 측은 "아직 이후 계획을 검토하지 않아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드라이버나 알선업체, 세차, 정비, 주차장 등 협력업체가 많아 하루아침에 결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타다 드라이버 1만2000명 중 절반이 전업…"나 어떡해"
타다는 쏘카 자회사 VCNC에서 인적분할돼 오는 4월 독립기업으로 출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법 통과로 예정된 법인 분할과 투자 유치가 불가능해졌다. 쏘카 역시 장기적인 사업전략은 물론 투자금 손실도 불가피하다.


 이재웅(오른쪽) 쏘카 대표와 타다 운영사 VCNC 박재욱 대표가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법사위 심의를 앞두고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개정안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이재웅(오른쪽) 쏘카 대표와 타다 운영사 VCNC 박재욱 대표가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법사위 심의를 앞두고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개정안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일각에선 “이재웅 대표가 워낙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감정의 골이 깊긴 하지만 타다의 브랜드 가치와 고객만족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쉽게 포기하겠느냐”면서 “타다 베이직은 몰라도 다른 서비스들은 개정법 테두리안에서 시행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불안에 떠는 타다 드라이버 "나 어떻게"
타다 드라이버들은 하루아침에 실직위기에 몰렸다. 1만 2000여명 중 절반가량인 6000여명이 전업으로 타다 일을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이들 중 일부는 기존 택시나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100명 가량의 타다 프리미엄 기사들의 경우 서울 개인택시조합이 제명 또는 자격정지를 내리는 등 불이익을 무릅쓰고 합류했다. 해당 서비스가 종료되면 역시 갈 길을 잃게 된다. 복귀를 위해서는 개인택시조합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1500여대의 타다 차량은 애초 쏘카 소유인 만큼 타다 마크를 떼고 차량공유 서비스에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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