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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야당 ’비선자문’ 공격에 ‘코로나19 범대위’ 결국 해체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20.03.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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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3일 저녁 마지막 회의 진행…의협 대의원회, 학회에 '압박' 공문 보내기도

4일 오전 서울 은평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난로 앞에서 추위를 녹이고 있다. /사진=뉴스14일 오전 서울 은평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난로 앞에서 추위를 녹이고 있다. /사진=뉴스1




보건당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마련에 자문을 해오던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결국 해체됐다.
4일 정치계 및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감염학회 등 의학단체로 구성된 범대위는 지난 3일 대표자회의를 열고 범대위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범대위는 이날 저녁 마지막 회의를 끝으로 해체됐다.

이는 야당과 대한의사협회의 ‘비선자문’ 주장이 계속되자 범대위 참여 교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애당초 일부 학회에서 코로나19 대책회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확진자가 늘어나자 이를 통합해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가 만들어졌다. 범대위 참여 인원은 총 73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4일 보건당국과 첫 회의를 시작해 지금까지 보건당국의 방역대책에 자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야당과 의협은 “방역대책이 실패했고 자문한 전문가 그룹을 전면교체 해야 한다”고 공세를 취했다. 또 ”이 그룹은 청와대와 보건복지부와의 사적 인연으로 만들어졌다”며 이른바 ‘비선 전문가 자문’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이들이 범대위 소속 교수가 ‘중국발 입국제한은 필요없다’고 한 부분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산사태는 발생 초기에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보건당국이 방역대책을 안일하게 대응하게 된 배경으로는 비선 전문가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감염내과 교수는 “야당과 의협, 그리고 보수 언론에서의 ‘비선자문’ 주장이 계속되면서 결국 범대위를 해체했다”며 “이들의 주장을 인정해서가 아니라 범대위 소속 교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중국발 입국금지 반대 등) 범대위 소속 교수들을 배운대로 타당한 말을 했다고 본다”며 “’비선자문’이라는 주장은 정치적인 프레임일 뿐이다. 이들의 노력이 폄하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히려 '야당과 의협이 코로나19 사태를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다른 감염내과 교수는 “범대위 소속 교수들이 마치 문재인 정권과 야합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되는데 오히려 야당과 의협이 코로나19 사태를 정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의협은 범대위 교수들이 소속돼 있는 학회에 ‘너희는 왜 (우리와) 다른 목소리 내느냐. 의협을 통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식의 황당한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안다”며 “공산국가도 아니고, 이게 말이 되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의협 관계자는 "의협 대의원회에서 차원에서 공문을 보낸 것은 맞다"면서도 "이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의료계의 정책제안이나 권고사안들을 정제해서 내보내자는 의도였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의협 차원에서 코로나19 대책본부 자문단이 구성됐됐으며 보건당국과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범대위 소속 교수들이 있는) 학회 임원들도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범대위가 해체되면서 소속 교수들은 자신의 병원으로 돌아가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매진하게 된다. 다만 개별적으로 보건당국에 자문을 하는 등의 역할을 계속 이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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