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자사주 매입·배당확대로 주가 방어 나선 상장사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3.04 13:56
의견 남기기

글자크기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성장형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구조로 변화하면서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5,460원 -0)는 전날 주가 안정을 위해 7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 지주 출범 후 최초다. 주당 배당금도 360원으로 전년 대비 20%를 늘렸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날 장중 596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고려아연 (370,500원 3500 -0.9%)은 지난 2일 주당 배당금을 1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3000원을 올렸다. 2013년 5000원에서 6년만에 약 3배가 뛰었다. 고려아연은 올해와 내년에도 급격한 경영 불확실성이 없다면, 별도 실적 기준 배당 성향을 30% 이상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대표적인 현금 부자 기업이다. 보유 중인 순현금은 지난해 말 기준 2조1147억원에 달한다. 이번 배당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이다. 지분 26.91%를 보유 중인데, 710억 960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반면 영풍의 배당금은 주당 1만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효성ITX (22,500원 1000 -4.3%)는 '분기배당제'를 도입해 1년에 최대한 4번 배당키로 결정했다. 현재 대다수의 상장사들은 12월 말 배당기준일에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언제든 주식을 팔고 사도 1년 치 배당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주주의 역할에 어긋난다. 또 12월에 대규모 자금이 증시에 들어왔다가 배당락일 이후에 빠져 증시 변동성을 야기해왔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분기배당은 배당금 지급 주기가 단축돼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고 실질 배당수익률을 향상 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삼성전자, 포스코 등도 분기배당제 도입해 주주 중심의 경영문화 정책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LG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3.8%가 급감했지만, 배당금을 주당 2200원(보통주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 늘렸다. 삼성물산은 앞으로 3년간 삼성전자 등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재배당하겠다는 원칙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의 주당 배당금은 2140원~31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배당금은 2000원이다.

상장사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저성장과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의 요구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경제가 고성장하는 상황에서는 주가 상승으로 주주들이 시세 차익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경제 성장률이 2% 내외로 낮아지면서 상장사들도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 주주 가치 상승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국내에서 2016년 말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수탁자책임에 관한 원칙)가 도입된 후 자산운용사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애플은 빚까지 내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주주 가치를 올려야 코리아 디스카운드(국내 주식 저평가)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나의 의견 남기기 등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