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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당, 창사 47년만에 첫 적자…원인은 티웨이 항공 탓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0.03.0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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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당, 창사 47년만에 첫 적자…원인은 티웨이 항공 탓


아동 출판업계 장수기업 예림당 (2,525원 25 -1.0%)이 1973년 창립 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나춘호 예림당 회장의 장남 나성훈 티웨이홀딩스 대표가 주도해 8년 전 인수한 저가항공 사업의 실적 악화에 발목을 잡혔다.

티웨이 항공에 발목 잡힌 예림당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림당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올렸지만 영업실적은 바닥을 찍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8358억원으로 전년대비 9.8% 늘었으나 영업손실 249억원, 당기순손실 498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티웨이항공 (2,435원 50 -2.0%)과 티웨이에어서비스의 실적 부진이 적자전환의 주요인이다. 예림당은 티웨이항공과 티웨이에어서비스의 지주사 티웨이홀딩스 (910원 11 -1.2%) 지분 50.55%를 보유하고 있다. 예림당 사업부문은 크게 항공과 출판 2가지로 나뉜다.



업계에 따르면 나 회장은 항공사업 진출 전 무차입 경영철학으로 회사를 일군 출판 1세대다. 예림당은 창사 이래 영업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나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변화가 생겼고 저가항공(LCC)사업에도 진출했다.

티웨이항공은 인수 이듬해부터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업황 악화로 직격탄을 맞았고 예림당까지 영향을 미쳤다. 티웨이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238억원, 당기순손실 491억82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예림당 전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5%, 98% 정도다.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티웨이항공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유가환율에 코로나19까지 '휘청'
지난해 티웨이항공은 유가·환율 상승에 일본 불매운동과 연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까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예림당 관계자는 "항공업계 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51달러에서 최고 64달러를 오갔다. 원·달러 환율도 최고 1180원까지 오르면서 항공기 리스(대여)비 부담이 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 불매운동과 지난해 말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주요고객층인 중국·일본과 동남아시아 여객수요가 줄었다. 업체 관계자는 "당장 회사에서 취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최소비용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티웨이항공 매각설에 대해선 "전혀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예림당은 티웨이항공 인수 때부터 기존 사업과 전혀 다른 업종에 무리하게 진출한 게 아니냐는 논란을 받았었다.

출판부문 매출 5%안팎 제한적, 올해 실적개선 전망
지난해 출판사업 실적도 부진했다. 예림당 영업실적 중 티웨이홀딩스 부문을 제외해도 10억원가량 적자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출판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5~6% 안팎으로 제한적이라 영향이 크지 않다.

예림당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아동 출판·콘텐츠 판매량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학교와 어린이집 등이 연기되는 등 코로나19로 어린이 콘텐츠 수요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적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부문과 온라인을 통한 아동 관련 콘텐츠 사업 실적이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예림당은 지난해 9월까지 대표 브랜드인 'Why?' 등 출판부문에서 4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기 아동 애니메이션 '콩순이'와 카카오 (349,000원 4500 -1.3%) 캐릭터 카카오IX, 핀란드 캐릭터 무민 관련 도서도 예림당에서 출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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