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번지는데, 이제와서 마스크 안 써도 된다? 이유는…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0.03.0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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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상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는 모습./사진=뉴시스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상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이 됐지만 그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되고 있다. 방역당국이 지난 3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효과적이라고 평가하며 더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방역당국 "마스크 착용보다 거리두기가 훨씬 중요"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마스크 대란'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일반 시민의 경우 마스크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가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건용 마스크는 의료인이 써야 되는 상황이고 일반인의 경우 '2m 거리 이내에서 15분 이상의 접촉', 즉 가족이나 밀집된 생활에서의 거리두기가 훨씬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스크 착용을 코로나19 예방법으로 권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마스크의) 적정한 사용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부본부장 입장에서 꼭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쓰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 혼란스러운 시민들
지난 2일 전북 전주시 농협하나로마트 전주점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북적이는 모습./사진=뉴시스지난 2일 전북 전주시 농협하나로마트 전주점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북적이는 모습./사진=뉴시스
이같은 방역당국의 설명에 누리꾼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hwan****)은 "언제는 마스크 착용 필수라고 하더니, 마스크 쓰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를 두고 논쟁일 벌어지기도 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가 "마스크는 사실 본인이 확진일 때 사용하는 거지 건강한 사람은 크게 필요 없다. 물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라면 예방을 위해 착용하는 것이 좋지만 그냥 부직포 마스크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또 다른 이용자는 "우리나라는 거리두기가 어렵지 않냐, 아무래도 건물 입구,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에서 한번씩은 다 붙으니까"라며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하단 입장에 회의적인 의견을 내놨다.


"마스크, 예방 효과보다 전파 방지 효과가 더 크다"
/삽화=이지혜 디자인기자/삽화=이지혜 디자인기자
마스크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필수품이 아니라는 주장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난달 25일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마스크가 코로나19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사실상 없다고 보도했다. 런던 보건대학원의 지미 휘트워스 교수는 "마스크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걸 막기보다는 자기가 지닌 바이러스를 남에게 전염시키지 않는 데 더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마스크를 쓴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차단되는 것도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마스크를 헐렁하게 쓰고 다닐 경우 병원균이 코와 입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이다. 또 마스크는 또 눈 점막을 통한 감염은 막아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영국 공중보건원(PHE)의 제이크 더닝 박사는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더 효과적인 조치는 마스크보다는 "몸, 호흡기, 손에 대한 위생"이라고 단언했다.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은 지난달 12일 '보건용 마스크 사용 권고 브리핑'에서 "잠깐 집 앞 슈퍼마켓에 가는 등 혼잡하지 않은 공간에 나갈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기침하거나 재채기할 경우, 코로나19 감염 의심이 있는 사람을 돌볼 경우에만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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