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손세정제 쓸어 담으면 '사형' 하는 나라는?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3.04 07:27
글자크기

이란, 코로나19 검사 진단키트 도착해 검사 본격화하면서 확진자 급증 …마스크 사재기 집중단속 나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대중교통을 소독하는 모습. /사진=AFP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대중교통을 소독하는 모습. /사진=AFP


이란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사재기'를 하면 최고 교수형을 내리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보건부는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835명 늘어 2336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로 하루 증가폭으로는 최대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11명 증가해 77명이 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코로나19 감염 검사키트와 장비가 지난 주말 도착해 검사가 본격화하면서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5737명 의심환자를 검사했으며 검사수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은 41%에 달한다.



이란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테헤란을 비롯해 전국 주요 발병지에서는 지난주부터 군과 경찰이 방역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시위 진압용 물대포 차량으로 도로에서 소독액을 대량으로 살포하고 있다. 이란 준군사조직인 바시즈민병대도 약 30만명을 동원해 3일부터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소독에 나섰다.

마스크와 장갑, 손소독제 같은 위생용품과 의료용품을 사재기 하는 범죄에도 강경 대응에 나섰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필요한 물품을 횡령하는 이런 사재기 행위는 최악의 경제범죄"라며 "지난 한 주간 이런 사재기 행위 11건, 20여명을 적발했다. 이런 범죄는 5~20년의 징영형과 최고 교수형까지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도 사재기 집중 단속 중이다. 혁명수비대는 전날 테헤란 남부에서 의료용 마스크 500만장, 위생장갑 3200만켤레, 수술용 흡입 파이프 등을 사재기해 저장한 창고를 급습해 전량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