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츠' 3000억 놓고 코람코·신한·마스턴 '한판승부'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조한송 기자 2020.03.0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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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모 리츠·부동산펀드 시장을 지금보다 10배 키우기 위해 내놓은 3000억원을 놓고 코람코자산신탁, 신한리츠운용, 마스턴투자운용 3곳이 '격돌'한다. 위탁 자산관리회사(AMC)가 이달 안에 확정되면 내년 초 일반인이 투자할 수 있는 리츠가 쏟아질 전망이다. 현재는 상장 리츠가 7개에 불과하다.

'앵커리츠' 3000억 놓고 코람코·신한·마스턴 '한판승부'


3000억 앵커리츠 누구품에?...이달 확정
3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3000억원을 재원으로 하는 ‘앵커리츠’ 위탁 AMC 1차 공모에서 6곳 사업자가 도전해 코람코신탁, 신한리츠, 마스턴운용 등 3곳이 ‘본선’에 올랐다. 오는 9일 전후로 2차 평가를 거쳐 최종 1곳이 선정된다.



‘본선’에 오른 3개사는 업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상위사들이다. 코람코신탁은 2001년 국내에 리츠 제도가 도입된 이래 부동의 1위다. 교직원공제회 등 연기금 출자 불라인드펀드를 운용 중이며, 지난해말 기준 리츠 운용자산이 8조5151억원에 달한다.

신한리츠는 신한금융그룹이 자본금 3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금융지주 최초의 리츠 운용사다. 2018년 8월 신한알파리츠를 상장, 일반 공모에서 역대 공모리츠 사상 최대금액이었던 4927억원을 끌어모았다. 현재 3개의 리츠를 운용 중으로 자산 규모는 1조원 가량이다.



마스턴운용은 2017년 부동산펀드 운용을 시작하면서 급성장했다. 리츠 운용자산은 지난해 말 1조6244억원이었다.
리츠시장 10배 키운다..내년초 리츠 상장 이어질 전망
정부가 수천억원의 기금을 출자해 공모 리츠 활성화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모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투자회사다. 주식처럼 상장이 가능해 부동산펀드 대비 현금화에 용이하다.
'앵커리츠' 3000억 놓고 코람코·신한·마스턴 '한판승부'
정부는 아파트 등 주택 위주의 부동산 투자 쏠림을 막는 한편 개인도 기관투자자처럼 부동산 금융상품에 간접 투자해 고수익을 누릴 수 있도록 공모 시장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현재 상장된 리츠는 7개, 시가총액은 2조3000억원에 불과하다. 공모 부동산펀드를 합쳐도 시장 규모는 6조원 안팎에 그친다. 정부는 내년까지 이 규모를 10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앵커리츠 AMC로 선정된 자산관리회사는 3000억원의 안정적인 자금을 받아 최소 7년간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AMC가 국내 임대형 부동산을 사들여 공모 리츠나 부동산 펀드를 조성하면 여기에 앵커리츠 자금이 투자 건당 최대 25% 들어가는 방식이다. 앵커리츠가 일종의 모(母) 펀드가 되고 일반 투자자의 투자금까지 합하면 운용 규모가 훨씬 커진다. AMC는 출자금의 최소 60% 이상은 공모 리츠에 투자해야 하며 목표수익률은 6% 전후다.

앵커리츠 투자 확정 후 1년 안에 상장하는 조건이 붙은 만큼 이달 AMC가 확정되면 내년 초에 리츠 상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모 리츠 전체 시총이 현재 3조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앵커리츠가 공모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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