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앞에 두 토막난 국회, 與 ”신천지탓“ VS 野 ”문재인탓“

머니투데이 정진우 민승기 강주헌 이해진 이지윤 2020.03.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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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앞으로 1,2주가 코로나19 감소에 중요한 시기"라고 밝히며 "대정부질문에서 정쟁이 아닌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2020.3.3/뉴스1(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앞으로 1,2주가 코로나19 감소에 중요한 시기"라고 밝히며 "대정부질문에서 정쟁이 아닌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2020.3.3/뉴스1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국가적 위기가 다가왔지만, 국민의 삶과 미래를 책임질 정치권은 여전히 네탓 공방을 벌인다.



특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챙겨야할 국회는 아직도 코로나19 확산 초기 대응과 원인만 문제삼는 등 과거에 얽매여 앞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진원지로 짚으면서, 정확한 교인 명단을 공개하라고 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확진자 수가 불과 30명 수준이던 2주 전만 해도 상황은 안정적으로 관리됐다"며 "신천지 집단 감염 이후 확진자 폭증 국면을 맞으면서 상황이 악화된 것은 신천지도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그런데도 신천지 측 이만희 씨는 기자회견에서 말뿐인 사과와 신뢰 없는 협조만 앞세웠다"며 "국민 10명 중 8명이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찬성할 정도로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만희씨는 즉시 누락 없는 신도 명단을 제출하고, 당국도 더이상 주저 말고 단호히 조치를 취할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같은 회의에서 신천지를 겨냥해 "특정 정당과 유착관계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대해 명백한 입장표명을 요구한다"며 "이는 적당히 덮고 넘어갈 일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신천지측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행정력을 동원한 강제적 조치 역시 신속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왼쪽 손목에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과 봉황이 새겨진 금장 시계를 차고 나왔다. 정치권 안팎에선 ‘박근혜 청와대 시계’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사무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3.3/뉴스1(서울=뉴스1) 허경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사무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3.3/뉴스1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무능을 탓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서 긴급 명령권을 즉각 발동해야 한다”며 대정부 건의안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대한의사협회(의협)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경증환자 격리시설 확보 및 의료인력·장비 집중 투입을 위한 긴급 명령권 발동 △의료기관 내 추가병실 및 의료장비 확보에 따른 예산지원 △국방부 보유 의료인력·시설 자원 총동원 등의 건의안을 내놨다.

황 대표는 “의협을 포함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여러 의견을 개진해 왔지만 정부는 이를 계속 무시했고, 상황을 이 지경으로 악화시켰다"며 ”예비비를 신속하게 집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의료기관 손실 보상책,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지원책, 감염병 확산 조기 방지책 등을 입법화하겠다"고 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마스크 대란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몇 장을 구하기 위해 언제까지 줄서야 하느냐는 불만이 전국에서 터져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업체와 계약해서 일괄 구매한 뒤 이장·통장 등 행정조직이나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배분하는 형식을 제안한다"며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분들에게 직접 전달할 필요가 있고 이중구매, 원정구매, 사재기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당 ‘2020 희망공약개발단은 이날 국회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에 '코리아 포비아(한국 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 조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기능 확대 등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0.3.3/뉴스1(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0.3.3/뉴스1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지금의 코로나19 수퍼 전파자는 문재인 정부"라며 "지금이라도 문 대통령은 재앙을 키운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부터 하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원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며 "사망자 속출, 마스크 대란, 한국인 입국 금지 확대 등 국민들의 가슴을 후벼 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중국의 눈치만 살피고 여당은 총선 승리에만 몰두하면서 전염병은 속수무책 전국으로 번졌다"며 "문 대통령이 약속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이런 것이었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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