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하는 코로나19 의료폐기물, '메르스' 넘어선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0.03.04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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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COVID-19)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이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의료폐기물 발생량이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폭증하는 코로나19 의료폐기물, '메르스' 넘어선다


'146톤' 처리 코로나19 의료폐기물…메르스 4개월 처리량 '절반' 넘어




3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2일까지 발생한 코로나19 의료폐기물은 14만6397㎏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병원 등 확진자의 폐기물이 7만818㎏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6만1000㎏, 자가격리 중 확진자로 전환된 이들의 폐기물이 1만4579㎏이었다. 특히 확진자 관련 의료폐기물이 지난 27일(2974kg)에 비해 나흘 새 5배 가까이 급증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확진자 1명당 하루 5~10kg 가량의 의료폐기물을 배출한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코로나19 관련 의료폐기물 발생량 증가 추이는 메르스 때보다 빠르다. 2015년 5월 20일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정부는 4개월여 동안 총 25만6967kg를 처리했다.

코로나19 의료폐기물 처리량이 메르스 의료폐기물 처리량의 벌써 '절반'을 넘어섰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민 안전을 위해 생활폐기물 처리할 것들도 의료폐기물로 처리하고 있다"면서 "폐기물을 모두 적체 없이 안정적으로 소각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증하는 코로나19 의료폐기물, '메르스' 넘어선다

대구·경북 코로나19 확진자 몰려도…환경부 "처리 용량 충분"
코로나19 의료폐기물은 격리 환자가 입은 옷, 침대 시트, 음식물 쓰레기 등이다. 환경부는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처리용량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올해부터 일회용 기저귀가 의료폐기물에서 제외되면서 소각시설 처리용량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의료폐기물이 1513만5000kg 발생해 1년 전 같은 달보다 11.1% 줄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의료폐기물 감소는 올해부터 감염성이 낮은 일회용 기저귀가 의료폐기물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며 "소각업체의 처리가 허가 용량의 130%까지 가능한 것을 고려하면 의료폐기물 처리 여유용량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되는 상황에서도 이 지역 의료폐기물 처리엔 문제가 없다는 게 환경부의 입장이다.

국내 의료폐기물 소각업체는 경기 3개(용인·포천·연천), 경북 3개(경주·경산·고령), 충남 2개(천안·논산), 광주·부산·충북(진천)·전남(장흥)·경남(진주) 지역에 각 1개 등 13곳이다. 이들 처리업체에서 하루에 소각할 수 있는 의료폐기물 용량은 58만9000kg이다. 일일 의료폐기물 처리 용량의 3분의 1은 대구·경북(19만5600kg)에서 처리할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경북에 있는 소각업체들의 처리용량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면서 "대구·경북 지역의 의료폐기물 처리에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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