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정권을 흔든다…총리부터 국세청장까지 "현장으로"

대통령 질책에 마스크 현장 찾은 장차관들…식약처장은 안 가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대구 동구 신서동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을 찾아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국무총리와 주요 정부부처 장관, 국세청장까지 '마스크'에 사활을 걸었다.

코로나19 확산보다 빠른 마스크 가격 상승에 전국민의 불만이 고조됐다. 국정 지지도에 영향을 미칠 지경에 이르자 문재인 대통령이 마스크 주무부처 기관장인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사실상 질책했고, 정부 고위 인사들이 부랴부랴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전체 내각이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3일 정부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대구 중구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 대응 대구시 의료자문위원단 간담회를 열고 "마스크 공급 전체 물량의 50%를 확보해 공적채널로 유통시키려는 노력을 지금 하고 있는데 그게 작동이 잘 안되면 이번주말경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의료인들이 쓸 장비는 여러가지로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가장 심각한게 마스크"라며 "고시를 개정해 의료인들 마스크는 100%, 대구경북에는 더 많은 양을 보내도록 조치는 했지만 국무회의에서 개정한 고시로도 해결이 안 될지도 모른다는 판단이 섰다"고 했다.

이후 정 총리는 경북 문경에 위치한 보건용 마스크 생산업체를 직접 찾았다. 지난달 28일 대구 약국과 하나로마트 등에 불시 현장점검을 나선지 4일만이다.

(서울=뉴스1) = 김현준 국세청장(오른쪽 두번째)이 충북 음성 마스크 제조 업체 한송을 방문, 포장과정을 보며 형남신 사장(오른쪽 세번째)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국세청 제공) 2020.3.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같은 날 김현준 국세청장도 충북 음성에 있는 마스크 제조사 한송과 진천 소재 동국제약을 찾고 마스크 하루 생산량과 출고단가, 재고보유량 등을 확인했다.

김 청장은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마스크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정책에 긴밀히 협조해 달라"며 "국민들이 보다 쉽게 마스크를 구입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정책에 협조해 가용 최대용량으로 생산하고 정상적으로 유통하는 성실납세자에 대해서는 △모범납세자 선정 △세무조사 유예 등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도 지난 28일부터 마스크 수급 현장점검에 나서 약국 188개와 농협 하나로마트 16개, 우체국 1개, 제조업체 2개 등 총 207개 업체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 28일부터 총 64명 규모 현장점검단을 꾸려 4일째 점검 중이다. 마스크 수급 상황과 생산·판매주체 애로사항 청취 등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식약처와 공정위, 경찰청, 국세청 등이 참여하는 정부합동점검단과는 별개로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김용범 기재부 차관은 경기 군포시에 위치한 마스크 생산업체 파인텍을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김 차관은 생산업체를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생산·유통관련 어려움을 파악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세종시 우체국을 찾아 마스크 판매 현장 상황을 확인했다. 공정위원회는 화장품·생필품 업체의 마스크 '끼워팔기' 조사를 시작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1일 마스크 공적판매처인 하나로마트를 현장점검했다.

[서울=뉴시스]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장군우체국을 방문해 마스크 판매를 돕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03.02.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