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빈 철도·고속도로'…주말·휴일 이용자 급감(종합)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2020.03.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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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 84%↓, SR 70%↓…"코로나19 여파 당분간 고속도로 통행량 더 줄어들 것"

'텅텅 빈 철도·고속도로'…주말·휴일 이용자 급감(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지난달 마지막 주 주말 철도·고속도로 이용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토)과 3월1일(일) 고속열차(KTX) 이용자는 각각 3만1456명, 3만52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2일(20만1985명), 3월3일(22만273명) 이용자보다 각각 84.4%, 84% 급감한 수치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첫 사망자가 나온 지난달 19일 이전 주말·휴일인 15일(14만64명)·16일(14만1959명)과 비교해선 각각 77.5%, 75.2% 줄었다.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던 시기인 지난달 22일(8만2253명), 23일(7만5256명)보다도 각각 61.8%, 53.1% 감소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지난달 마지막 주부터 운임수입 감소로 전년대비 1일 평균 40억원씩의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할수록 피해액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RT(수서고속철) 운영사인 SR의 일평균 수송량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SR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수송량은 4만4818명으로 지난 1월 6만3755명보다 70.3% 떨어졌다. 지난달 일평균 수송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6만4072명)과 비교해서는 69.9%나 줄었다.


주말·휴일 고속도로 통행량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이달 초를 코로나19 확산의 분수령으로 보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과 휴일에는 교통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과 지난 1일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각각 325만6000대와 250만4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일평균 주말 통행량(437만5173대)보다 각각 25.6%, 42.8% 줄어든 수치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전국이 코로나19 감염 우려 지역으로 인식되면서 시민들이 이동 자체를 꺼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은 고속도로 통행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 1월1~23일과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2월 중순을 포함한 1월28~3월1일 시기의 전국 통행량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지난 1월1~23일 전국 주말 평균 통행량은 392만8000대였지만 1월28~3월1일 통행량은 342만9000대로 12.7% 감소했다. 특히 지난 2월24~3월1일 전체 통행량은 359만2000대로 전월대비 15.6% 줄었으며 주말 통행량은 288만대 수준에 그쳐 전월대비 26.7% 감소했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현재 4200명을 넘어섰고 추가적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달 고속도로 통행량도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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