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9만대도 깨졌다…'코로나19'에 폭탄 맞은 車업계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유영호 기자 2020.03.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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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연초 우울한 판매 성적표를 이어갔다. 판매 급감에 두 달 연속 내수 판매량 10만대를 밑돌았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쌍용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한국GM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8만1722대를 판매했다. 10만4307대를 판매했던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21.7%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을 합친 5개사 판매량은 11% 감소한 50만5212대로 나타났다.



공장·판매 멈추게 한 코로나19 여파
지난 22일 오후 한 자동차 부품공장 정문에 발열체크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지난 22일 오후 한 자동차 부품공장 정문에 발열체크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5개사 모두 내수 부진이 컸다. 현대차 (201,500원 ▲1,600 +0.80%)(-26.4%)와 기아차 (92,500원 ▲1,700 +1.87%)(-13.7%)뿐 아니라 쌍용차 (4,015원 ▲75 +1.90%)(-32.7%), 르노삼성(-25.4%), 한국GM(-3.8%)까지 전년 동기 대비 내수 판매가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과 판매 수요 위축이 동시에 판매량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5개 업체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모두 부품 공급 차질을 겪었다. 이로 인해 짧게는 이틀에서 길게는 열흘 넘게 공장을 휴업해야 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3만929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 1위 차종도 세단이나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이 아닌 '포터'(7875대)였다. 지난달 7550대를 판매한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출시 직후 3개월 연속 이어온 1위 자리를 포터에 내줬다.

RV(레저용차량)는 △싼타페 2978대 △팰리세이드 2618대 △투싼 1534대 등 총 9616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본격 판매된 제네시스의 첫 SUV 'GV80'는 1176대가 판매돼 제네시스 차종 중 가장 많은 월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내수 실적은 2만8681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 감소한 숫자다. K5는 지난달 4349대가 판매돼 3개월 연속 기아차 월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RV에선 셀토스(2869대)가 가장 많이 팔렸다.


한국GM의 지난달 내수 실적은 4978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감소해 경쟁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달 인도가 시작된 신차 '트레일블레이저'가 짧은 판매 일수에도 608대 판매돼 추후 개선된 실적의 기대감을 높였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367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5.4% 줄었다. 다만 이달 신차 'XM3'를 출시해 판매량 반전을 노리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전년 동월 대비 32.7% 줄어든 5100대를 판매했다.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해외판매는 42만3490대로 지난해 같은 달(46만3089대)보다 8.6% 감소했다.

같은 기준 현대차(23만5754대)는 10.2%, 기아차(15만9163대)는 3.6% 감소했다. 한국GM(2만3148대)과 르노삼성(3384대)도 각각 16%, 50.2% 줄었다. 반면 유럽에서 코란도 판매 호조가 나타난 쌍용차는 2041대를 해외에서 판매해 실적이 7.3%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벌어진 유례없는 전 세계적인 위기에 업체들이 생산·판매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특근 실시, 판촉 활동 강화, 마케팅 확대 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들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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