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진단하고 로봇이 소독" 中 첨단 IT기술 대거 투입…韓은?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20.03.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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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6일 (현지시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상장식에 시민들이 참석을 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날 공모가보다 11홍콩달러나 높은 187홍콩달러로 거래를 시작하면서 성공리에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홍콩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6일 (현지시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상장식에 시민들이 참석을 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날 공모가보다 11홍콩달러나 높은 187홍콩달러로 거래를 시작하면서 성공리에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MiROB가 중국 주요병원에 공급한 자율주행 로봇. 병원내 살균제 분사 및 의약품 배송업무를 수행한다./사진=시아순 웹사이트TMiROB가 중국 주요병원에 공급한 자율주행 로봇. 병원내 살균제 분사 및 의약품 배송업무를 수행한다./사진=시아순 웹사이트
# 중국 허난성 장저우의 병원. 이 병원에선 AI(인공지능)가 코로나19 의심환자의 흉부 CT를 판독한다. 알리바바가 공급한 AI 기반 판독 프로그램이다. 20초 이내 환자의 흉부 CT 이미지를 판독하는데 정확도가 96%에 달한다. 우한 중앙병원은 의료진 대신 로봇이 투입해 살균 소독 업무는 물론 약품 배달, 환자식 배달 등에 활용하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AI(인공지능), 로봇, 5G(5세대 이동통신) 등 첨단 정보기술(IT)를 대거 투입하고 있다. 의료진의 감염과 혹사를 줄이면서 환자진단과 방역효율을 높이기 위해 신기술을 접목하는 것이다. 국내 의료IT가 각종 규제와 이익단체의 반대로 옴싹달싹 못하는 상황과 대비된다.



3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련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장저우의 병원이 지난달 16일부터 도입한 AI 기반 CT 판독 프로그램을 도입해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독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산하 연구기관인 달마원(DAMA)과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공동 개발한 AI기반 판독 기술이다. 코로나 의심환자의 흉부 CT 이미지를 20초 이내에 96%의 정확도로 분석한다. 중국 방역당국은 코로나 확진 여부를 판단하는데 CT 판독을 중시하는데 환자 한 명당 300장가량을 확인해야 해 판독의 부담이 컸다. 이 시스템 도입 결과, 의료진 업무가 대폭 줄고 정확도는 향상됐다는 평이다. 앞서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 시내 중난병원 등에서도 중국 현지 스타트업인 인퍼비전이 개발한 AI기반 CT 판독 프로그램이 대거 활용되고 있다.
알리바바 AI, 의심환자 CT 20초만에 분석...기차역선 온도감지도
알리바바는 주요 연구기관에 백신과 신약개발을 위한 AI 기술도 무상 제공하고 있다. 베이징의 글로벌건강의약품연구소와 파트너십을 맺고 AI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오픈 소스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한 것이다.



메그빌이 바이두와 함께 개발한 AI기반 비접촉신 온도감지 시스템. /사진=메그빌메그빌이 바이두와 함께 개발한 AI기반 비접촉신 온도감지 시스템. /사진=메그빌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도 안면인식 기술을 가진 메그빌(Megvil)과 AI 기반 비접촉식 온도 감지 기술을 개발해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기차역에서 승객 체온 감지에 적용하고 있다. 이 열감지 시스템은 마스크나 모자를 쓰고 있어도 5m 거리에 있는 군중의 체온을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 역시 유전자 검사 기관과 전염병 예방센터, 전세계 과학연구기관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코로나19의 RNA(리보핵산) 2차 구조의 연구시간을 55분에서 27초로 절반가량 줄였다.

2~3시간 걸리던 역학조사 5분만에 종료...로봇, 드론은 방역업무에 맹활약
AI는 역학조사관 역할도 한다. 상하이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의심환자 조사에 AI 음성비서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AI 음성비서가 개인 신원이나 건강 상태를 질문해 정보를 수집하고, 대상자 답변에 따라 14일 동안 자가격리토록 하거나 검역소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의심자 200명 기준 조사관이 직접 전화를 걸면 2~3시간 걸리던 역학조사 업무가 AI 음성비서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 단 5분 만에 끝나게 됐다는 것이다.


시아순의 의약품 배송로봇 가동장면/사진=시아순시아순의 의약품 배송로봇 가동장면/사진=시아순
자율주행 로봇은 건물소독이나 의약품 배송, 환자서비스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상하이 'TMiROB'는 소독용 로봇 30여대를 우한 중앙병원 등 6개 병원의 격리병실과 수술실에 배치해 과산화수소 분무기와 자외선 램프로 살균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내 산업용 로봇 1위업체인 시아순도 선양 지역 병원에 기증한 의료용 로봇 21대로 병원내 살균제 분사업무를 수행한다. 코로나19 감염 구역을 사람이 직접 소독하려면 방역복을 갖춰야하고 의료진 감염가능성도 있는데 이를 대신하는 것이다. 이밖에 클라우드마인드테크놀로지는 차이나모바일과 협력해 개발한 5G기반 의료보조 클라우드 로봇을 우한과 상하이의 지역 병원에 투입해 청소와 약품배달, 환자 온도측정과 검사 등을 수행하며, 키논로보틱스의 리틀피넛은 항저우 병원에서 환자식 배달에 쓰인다.

드론도 방역에 널리 활용되는데, DJI는 농약살포용 드론인 아그라스(Agras)를 개조해 심천지역 공중소독에 투입했고, 앤트워크는 중국 신창에서 드론으로 의심환자의 검체와 검역용품을 운송하고있다.

전문가들 "중국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우린 전화진료도 제대로 못해"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달 24일 '차세대 정보기술 지원 감염병 방역 및 업무 복귀 서비스에 관한 통지'를 발표해 인터넷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IT기술로 감염병을 관리하면서 기업간 협력을 강화하도록 했다. 중국은 이미 수년전 원격진료를 허용해 바이두와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온라인기반 의료상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5G기반 화상진료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관련, 의료, IT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헬스케어 분야 IT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우리도 신종 감염병 확산 등에 대비하기위해서라도 원격의료를 비롯한 의료IT 시스템과 규제 정비에 서둘러야한다는 목소리를 낸다.

한 IT전문가는 "중국은 5G와 AI, 로봇 등 기술을 실제 감염병 대처에 활용하면서 기술력과 경험, 역량을 키우고 있다"면서 "반면 우리는 한시적으로 나마 허용된 전화기반 환자진료 조차 의사단체의 반대로 파행하고 있어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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