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욕망 위해 신도와 내연…전도 못하면 110만원 벌금"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기자 2020.03.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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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사진=뉴스1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사진=뉴스1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가 코로나19 대거 감염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이 내부 실태를 고발했다.

신강식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는 2일 YTN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을 통해 "이만희 교주는 여신도들을 자기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내연녀로 삼기도 하고, 여신도들의 금품을 갈취하는 행위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도들에겐 청렴결백한 이만희…내연녀와는 재산 다툼"
이만희 총회장(왼쪽)과 김남희씨/사진=뉴스1이만희 총회장(왼쪽)과 김남희씨/사진=뉴스1
신 대표는 "신천지 신도들은 이만희에 대해 아주 깨끗하고 훌륭한 사람, 돈이 없어 전셋집에 사는 청렴·결백한 사람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뒤에서 횡령, 이런 것들은 일반 신도들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만희 교주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범상 횡령 및 배임에 대한 혐의로 고발했다. 그는 "이만희 명의로 밝혀진 (부동산이) 많지 않지만 김남희라는 내연녀에게 부동산 명의를 다 넘겨줬으며 이만희 개인 명의로도 부동산들을 취득하기도 했다"며 "신천지 관계시설의 등기부등본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밌는 것은 김남희 내연녀가 신천지를 탈퇴하자 이만희 교주와 김남희가 서로 형사소송, 김남희 소유의 부동산에 압류를 하는 등 재산싸움을 펼치고 있다"며 "이런 내용을 근거로 해서 이만희 교주를 횡령·배임,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으로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치인·유명인 활용…전도 못 하면 110만원 벌금 내"
신 대표는 "신천지 포교 과정 자체는 전부 비밀에 부치고 있기 때문에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정치인이나 유명인들은 의도하지 않게 스쳐 지나가듯 사진 찍거나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었는데 신천지에서 굉장히 부각해 내부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8년도엔 이만희 총회장이 올해 병원 입원, 나이가 어리거나 군 생활 중인 사람을 제외한 전도를 못 한 신도들에게 110만 원의 전도비를 내든지 나가든지 해라는 공지를 내렸다"며 "당시 신도 수 20만 명 중 10만 명 조금 넘는 인원이 110만원씩 벌금을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중) 10만원은 모아서 전도를 잘한 사람에게 시상하기로 했는데 1등은 이만희 교주가 했다"고 고발했다.


신 대표는 "왜 바보같이 그곳에 매여 있느냐고 말하지만 (신도들은) 외부의 소리를 듣지 않는다"며 "내부에서 결속하고, 내부 정보만 의지하도록 훈련받고 외부와 차단해 아이들을 가출시켜 모여 지내서 외부 인간관계를 끊어지게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가평의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 모습./사진=뉴스1경기도 가평의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 모습./사진=뉴스1
"신천지로 가출한 딸 찾는데 명예훼손 20여 건"
또 다른 신천지 피해자 가족 어머니 이연우씨는 "우리 딸이 지금 (신천지 때문에) 가출한 상태, 찾기 위해 신천지 교회 같은 데를 다니며 시위하고 있다"며 "시위 방해 목적으로 (저를) 폭행, 모욕, 명예훼손으로 20여건 고소하고, 공기업에 다니는 남편 회사에 수백명이 찾아와 10여일 동안 계속 시위하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신천지 피해자 가족인 신 대표 또한 업무방해, 퇴거불응, 모욕죄, 명예훼손, 폭행, 성추행 등으로 36번의 고소를 당했다. 그는 "(신천지에서는) 미디어 금식이라고 해 일반 방송이나 유튜브, 인터넷 검색 등 신천지에 관련된 것들을 자발적으로 보지 못하게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가 접하는 이런 뉴스들조차도 신천지 교인들은 접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된다"고 말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지난달 27일 신천지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엔 이만희 교주의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신 대표는 "신천지 반대활동을 하는 분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신천지 명단과 관계시설은 신천지에서는 가장 감추고 싶어 하는 것"이라며 "이 명단과 장소를 공개할 권한을 가진 사람은 이만희 교주가 유일하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피해자들 주장에 대해 신천지 측은 “(신천지 신도들이) 신앙을 이유로 가족으로부터 폭행, 핍박을 받고, 심지어 생명의 위험에 처한 이들이 많다”고 반박한다. 신도들의 신앙 선택에 대해선 “어디까지나 본인의 선택”이라고 주장하며 “기성 교단이 참 증거를 가르치지 못하니, 일반 교인들이 말씀을 찾아 오는 것”이라고 반박한다.

신천지 측은 2016년 홈페이지에 올린 반박 글에서 “신천지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 만으로 아내를 때려 죽인 사람을 ‘이해가 된다’는 식으로 포장하고, 집 밖으로 도망 나오면 ‘가출을 조장한다’고 매도한다”며 “또 신천지 교회에 다니면 이혼하겠다고 협박하라고 부추기면서 오히려 ‘신천지가 이혼을 부추긴다’고 뒤집어씌우는 것이 기독교 언론들의 전형적인 보도방식”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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