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 권경애 "박원순, 재난을 윤석열 잡을 호기로 보나" 비판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0.03.02 10:18
글자크기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제2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구청장 긴급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제2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구청장 긴급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권경애 변호사(법무법인 해미르)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등을 살인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 "재난을 윤석열 검찰총장 잡을 호기(좋은 시기)로 본다"며 비판했다.

권 변호사는 2일 오전 페이스북에 "박 시장이 이만희를 검찰에 살인죄로 고발하자 기다렸다는 듯 조국 수호단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자들이 일제히 윤석열을 비난하고 나섰다"며 이같이 적었다.



권 변호사는 "박 시장의 고발에 그런 정치적 목표가 숨어 있는 것 아닐까 싶었지만 그래도 설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재난이 지금 윤석열 검찰에 대한 댁네들 주장의 정당성을 확보해 윤석열 잡을 호기로 보이느냐"며 "이 미친 자들, 정말 대가리(머리)가 깨지지 않고서야"라고 비난했다.



최근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는 빠르게 하면서 신천지 수사는 왜 안하냐"며 윤 총장을 비난하는 부분에 대한 지적이다.

최근 검찰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신천지에 신속한 강제 수사를 하라고 지시한 데 비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가 방역 작업에 역효과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권 변호사는 이보다 앞서 자정 무렵에는 박 시장이 이 총회장 등을 살인 혐의로 고발한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감염병 재난 정국에서 튀어보려는 정치인들의 별별 공포스런 쇼맨십이 난무하다"고도 지적했다.


권 변호사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대중 집회 제한 등의 행정조치 위반에 대해 벌금 300만원, 정보제공요청 거부 등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행정 형벌을 규정하고 있는 등 관련 벌칙이 좀 경한 터라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이해하기에는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이런 과잉정치는 이 사태의 책임을 지울 희생양을 찾는 현대판 마녀사냥식 폭력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권 변호사는 진보 성향 단체인 민변과 참여연대 소속이지만 최근 현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이 논란 속에 공개되자 "(공소장 내용은) 명백한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밝힌 적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