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천지 이만희, 정치권 로비 시도…보수당에만 했을까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3.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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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총회장 전 측근 신현욱 목사 "특정정당 선호보다 얻을 것 있으면 기울어"…신천지 "정치활동 없어"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진단검사를 받아  검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천지 관계자는 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내부에서 이 총회장에게 진단 검사를 요청했고 이 총회장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1일 이만희 신천지교 총회장 및 12개 지파 지파장들을 상대로 살인죄, 상해죄 및 감염병 예방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사진은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2014년 9월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종교대통합만국회의'에서 설교하는 모습. /사진=뉴스1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진단검사를 받아 검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천지 관계자는 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내부에서 이 총회장에게 진단 검사를 요청했고 이 총회장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1일 이만희 신천지교 총회장 및 12개 지파 지파장들을 상대로 살인죄, 상해죄 및 감염병 예방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사진은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2014년 9월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종교대통합만국회의'에서 설교하는 모습. /사진=뉴스1


"특정 정당을 선호하기보다 얻을 것이 있으면 기울었습니다."

신현욱 구리 초대교회 담임목사(신천지 전문 구리이단상담소장)는 2일 머니투데이가 보도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탄원서 사본 입수 경위와 관련 "2006년 말이나 2007년 초쯤 (신천지를) 나오면서 그때 취득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 소속 여인국 전 과천시장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이 총회장이 직접 작성한 탄원서(초고)로 추정되는 문건이다. ([단독]이만희 총회장 한나라당에 "대권 지장 가져올 것"…'육필 탄원서' 입수)



이 총회장은 "과천시장이 자기 교회에 충성을 다하기 위해 우리 신천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여 시장을) 공천하면 대권에 지장이 온다"며 공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문건엔 이 총회장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고심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결과적으론 여 전 시장은 3선까지 성공해 신천지의 로비는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서울 소재 신천지교회 폐쇄 조치를 내린 21일 서울 신천지 영등포교회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서울시가 서울 소재 신천지교회 폐쇄 조치를 내린 21일 서울 신천지 영등포교회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신 목사는 1986년부터 2006년 무렵까지 신천지 활동을 하다 목회자의 길로 돌아섰다. “교육 담당이었기 때문에 이 총회장과 가까웠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신천지가 특정 정당에 대한 선호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이 총회장도 옛날 사람들이 주로 그렇듯이 보수에 경상도다 보니 그 당시만 해도 여당 쪽에 우호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얻을 것이 있으면 (다른 당으로도) 기울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독교계 신흥 종교인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 성전의 교주인 이 총회장은 일제 강점기인 1931년 경상북도 청도군 풍각면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단에서 동원하는 프로젝트에 참가하거나 기획한 경험이 있나?

-그때(과거 신천지에서 본인이 활동하던 시절) 노골적이었다. 드러내 놓고 활동을 했다. 선거유세 동원하느라고 예배를 안 드리고 그럴 때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될 2002년 무렵 이회창 (후보를 지원할) 때부터. 이회창 (선거운동) 할 때만 직접 저희가 겪었지. 그 이후론 모른다. 그 때가 제일 피크였다. 2000년 들어서부터 그랬다.

교단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였나

-그렇다. (지원 대상에 대해) 당시 저 있을 때는 다 한나라당이었다.

신천지피해자연대가 2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신천지 교주 이만희 구속수사와 가출자녀 귀가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발장을 접수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신천지피해자연대가 2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신천지 교주 이만희 구속수사와 가출자녀 귀가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발장을 접수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신천지의 다른 목표는

-신천지는 문화체육관광부 종무담당 쪽에도 신자를 보내 활동하게 하려 했다. 계획이었는데 쉽지 않았다.

신천지가 다른 당을 지지한 적은 없나

-다른 당 쪽에 대한 활동에 대해선 잘 모른다. 특정 정당보다도 자기네한테 연줄이 닿고, 얻을 게 있다 싶을 때,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는 경향이 있다고 봐야 한다.

이만희 총장의 육필은 많이 봤나

-그렇다. 제가 교육 책임자여서 육필을 많이 봤다.

신천지 "위급한 사안 많아 당장 확인해줄 수 없어"
탄원서 발송 사실을 비롯해 문서가 담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신천지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위급한 사안이 많아 당장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어 신천지의 정치 활동에 대해서는 "(교단 차원에선) 저희가 저희 업무도 하기 바쁜데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 만약 잘못되면 상대방으로부터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내가 아는 한 총회 차원에선 없다"고 했다.

신천지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코로나 사태와 관련,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라는 것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을 받은 일부 성도들로 인한 감염자 발생에 대해서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러나 정치지도자들과 언론이 무분별하게 ‘신천지가 진원지’라고 비난할수록 우리 성도들은 두려움 속에 쉽게 신분을 드러내기 힘들 것이란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예수교회 성도 중에는 신앙을 이유로 가족으로부터 폭행과 핍박 심지어 생명의 위험에 처한 이들이 많다. 소위 이단상담소에 끌려가 감금, 폭행 등 불법행위에 피해를 입은 우리 성도들이 1500명이 넘는다. 이러한 핍박 속에 남편과 아버지에 의해 이미 2명의 부녀자가 목숨을 잃었고 지난 2월 26일 세 번째 희생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을 향한 낙인찍기, 혐오, 비방을 제발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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