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CNN에 "정부가 우리한테 책임 전가한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3.01 22:17
글자크기
신천지피해자연대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신천지 교주 이만희 구속수사와 가출자녀 귀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신천지피해자연대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신천지 교주 이만희 구속수사와 가출자녀 귀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신천지예수교회가 외신 인터뷰를 통해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신천지에게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일 김신창 신천지예수교회 국제선교국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코로나19와의)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과장하거나 신천지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국장은 "우리가 일으킨 물의에 대해 한국 국민들께 죄송하다"면서도 "우리는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사무실을 폐쇄했고, 교인 모두가 자가격리를 할 수 있도록 재택근무로 돌려 행정 업무도 모두 연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우리는 이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국장은 법무부가 지난해 7월 이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방문했던 교인 42명의 여행기록을 공개했던 것을 비난했다. 그는 "법무부가 왜 7월부터 우한에 여행 다녀온 모든 한국 국민들이나 중국인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42명 교인들 기록만 공개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의 발병이 지난 12월부터 시작됐으므로 7월부터의 여행 기록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신천지 교인들이 정체를 숨기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중요한 정보를 은폐하거나 당국 조사를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신천지가 이단으로 여겨지고 많은 교인들이 그로부터 차별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구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2569명인데 이중 1877명(73.1%)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으로 나타났다. 중대본은 기타로 분류된 690명 중 상당수도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736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월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교인이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아직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국내 신천지 신도는 4000여명에 달한다.

CNN은 "한국 정부가 지난 18일 신천지교회가 바이러스 확산과의 관련성을 확인한 뒤 신도 수천명에 대해 추적 조사를 벌였지만 명단을 확보하는 데만도 일주일이 걸렸다"며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대구 경찰 600여명이 직접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보안카메라 영상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달 28일 신천지 대구교회가 당국에 일부 교인 1900여명을 누락하고 명단을 허위 보고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 28일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은 일상 생활 해온 국민이자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라며 "신천지를 향한 저주와 핍박을 멈춰달라"고 주장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