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보는' 재택근무·온라인예배…일상이 바뀌었다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20.03.0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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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급속히 확산하며 대한민국 종교가 사실상 멈춰 섰다.천주교와 불교가 모든 일요일 행사를 중단한 1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대성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명동성당이 소속된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3월 10일까지 교구 내 232개 모든 성당과 관련 시설에서 열리는 미사와 모임, 행사 등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2020.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급속히 확산하며 대한민국 종교가 사실상 멈춰 섰다.천주교와 불교가 모든 일요일 행사를 중단한 1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대성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명동성당이 소속된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3월 10일까지 교구 내 232개 모든 성당과 관련 시설에서 열리는 미사와 모임, 행사 등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2020.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다수 종교단체가 오프라인 예배 등 행사를 열지 않는 등 대한민국이 조용한 주말을 보냈다. 이런 가운데도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등 일부 교회는 예배를 강행했다. 재택근무자들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이 있는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의 희비가 엇갈리는 등 직장인들의 일상도 크게 바뀌고 있다.

대형 교회 대부분 예배 중단…전광훈의 범투본 실내 예배 강행
1일 여의도순복음교회 및 영락교회, 소망교회, 명성교회 등 서울 시내 다수의 대형교회들이 오프라인 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대체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수백명씩 증가하자 정부가 종교계에 활동 자제를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이영훈 목사는 이날 예배에서 "코로나19로 비상시국에 이르러 처음으로 온라인예배를 드린다"며 "종교 행사를 자제해달라는 정부 지침도 있었고 성도들의 안전을 위해서 온라인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락교회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예배를 하겠다고 했으나 전날 긴급 공지를 통해 예배 중단을 알렸다. 영락교회 측은 "교회 모든 시설은 추후 통지시까지 통제한다"며 "장례의 경우도 담당 교역자 등 최소한의 인원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1일 구속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경찰이 교회로 가는 길을 통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 때문에 대형교회들이 이날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신했지만 사랑제일교회는 집회 성격의 3·1절 예배를 강행했다. 2020.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1일 구속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경찰이 교회로 가는 길을 통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 때문에 대형교회들이 이날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신했지만 사랑제일교회는 집회 성격의 3·1절 예배를 강행했다. 2020.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앞서 천주교계와 불교계, 원불교계 등은 모든 미사와 법회를 중단했다. 여기에 대형교회들이 동참하며 이날 종교행사는 대부분 진행되지 않았다. 다만 범투본의 경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예배를 강행했다. 범투본은 "2일부터는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예배한다"며 거리 예배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범투본은 이날 예배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하려 했으나 경찰이 집회를 금지해 제동이 걸렸다. 범투본은 법원에 금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에 교회 예배로 선회했다. 범투본 외에 일부 교회도 예배를 강행한 곳이 있었다. 다만 참석자는 평소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 때문에 전쟁" "회의 줄어 좋아" 재택근무 애환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5일 서울 종로의 한 대기업 사옥 사무실이 재택근무 시행으로 텅 비어 있다.  고용노동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차 출퇴근과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활용을 당부했다. 2020.2.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5일 서울 종로의 한 대기업 사옥 사무실이 재택근무 시행으로 텅 비어 있다. 고용노동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차 출퇴근과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활용을 당부했다. 2020.2.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직장인들의 삶도 크게 변하고 있다. 회의, 회식은 사라지고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일부 직장인들은 반기는 모양새다.

A씨(38)의 회사는 지난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외부 미팅이 있는 팀장급은 주 3일 재택근무, 나머지는 전체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회사에서만 일해버릇하던 A씨는 처음에는 ‘일이 될까’하는 걱정이 많았는데, 재택근무를 하루 해보고 나니 생각이 ‘180도’ 변했다. A씨는 “집에서도 업무를 처리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며 “협업이 필요한 부분은 전화나 메신저로 충분히 해결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서 하던 대면회의도 메신저로 하고 있는데 쓸데없는 얘기가 줄어들며 회의 효율은 더 올랐다”며 “개인 시간도 늘어나면서 만족도가 크다”고 했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B씨(34)도 “출퇴근에 하루 두시간씩 시간을 소비했는데 그 시간이 사라지며 업무 집중도가 더 올랐다”며 “회사 상사들과의 회식도 사라져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관리직에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업무 효율성과 직원 관리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어린 자녀를 둔 직장인들도 재택근무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직장인 박모씨(42)는 “초등학교 아이 하나, 유치원생 아이 하나가 있는데 둘 다 어디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 재택근무를 하면 애들을 보면서 일을 병행해야 한다”며 “첫날 해보고 안되겠다 싶어 노트북을 들고 커피숍에 나가고 있는데, 그냥 출근해서 일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중견기업 팀장으로 일하는 서모씨(40)는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 관리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서씨는 “메신저로 어떤 질문을 하면 대답이 회사에 있을 때보다 늦는다”며 “업무 효율이 올랐다고 하는 것은 아랫사람들 얘기”라고 꼬집었다

"연차나 무급휴가 써라" 종용하는 기업도
중소기업의 경우 본인 연차사용이나 무급휴가를 종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중견기업에서 근무하는 D씨(56)는 "전 직원들은 연차소진을 하던지 무급휴가를 사용하라고 했다"며 "내 휴가가 사라지거나 월급이 줄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하라는 건데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항공사의 경우 여행객이 급감하며 무급휴직이 일반화됐다. 외국계 항공사 지상직으로 일하는 E씨(38)는 "코로나19로 인해 3월에는 총 12일만 일하라는 통지가 내려왔다"며 "월급이 반토막나는데 이러면 생활비 내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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