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린 '형제의 나라'…터키도, 베트남도 "한국인 오지마"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0.03.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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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전세계 78개국이 한국발 입국자를 받지 않는다. 터키와 베트남 등 우방국가들도 강한 조치에 나섰다. 한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급증세가 전세계에 알려지면서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국 방문자 입국제한 국가는 총 78곳이다. 유엔 회원국(193개)의 1/3을 넘는다.



이중 35개국은 가장 높은 단계인 전면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베트남은 최근 14일 이내 감염증 발생지역(대구, 경북)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한 임시 입국중단 조치를 지난달 26일부터 시행중이다. 한국인 무비자 입국도 중단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지난 28일 저녁 팜 빙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과 통화에서 강한 유감을 표명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베트남은 한국발 하노이행 여객기의 하노이 공항 착륙을 금지했고 여객기는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왔다.

한국이 베트남 최대 투자국이자 제2위 교역국이고 베트남 역시 한국의 제4위 교역국이라는 점에서 베트남이 외교·경제보다 방역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터키는 체류 허가(이캬멧) 없이 한국 등을 방문 후 입국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이날부터 시행하고 있다. 터키의 경우도 한국을 오가는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갑작스레 중단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의 입국을 거부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의 입국을 거부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교당국이 사전 통보없는 조치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지만 방역을 강조하는 국제사회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도 일부 지방정부 주도로 입국절차를 강화했다. 광둥성, 랴오닝성, 산둥성, 산시성, 상하이시, 쓰촨성, 장쑤성, 지린성, 톈진시, 푸젠성, 헤이룽장성, 섬서성 등 입국이 막혔다.

구체적으로 마셜제도, 마이크로네시아, 말레이시아, 몰디브, 몽골, 비누아투, 베트남, 사모아, 솔로몬제도, 싱가포르, 일본, 쿡제도, 키르기스스탄, 키리바시, 투발루, 피지, 필리핀, 홍콩, 레바논,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라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사모아(미국령), 엘살바도르, 자메이카, 트리니다드 토바고,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세이셸, 코모로, 앙골라 등이다.

한국발 승객의 검역을 강화하거나 격리조치를 시행하는 '입국제한' 국가 수도 늘었다. 중국 일부 성·시와 대만, 마카오, 인도, 태국,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라트비아,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벨라루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이프러스, 세르비아, 아이슬란드, 아제르바이잔, 알바니아, 영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크로아티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가봉, 말라위, 모로코, 모잡비크, 앙골라, 에티오피아, 우간다, 잠비아, 짐바브웨, 케냐, 튀니지, 멕시코,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벤센트 그레나딘, 에콰도르, 콜롬비아, 파나마, 파라과이, 나이지리아 등 43개 국가다.

미국은 이날 대구 여행금지령을 내렸다. 미국 행정부는 이날 한국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을 이유로 대구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4단계)로 격상했다. 한국 나머지 지역에 대해선 한단계 낮은 '여행재고'(3단계) 경보를 유지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것은 아직 문제가 없다. 다만 조만간 미국 방문자에 대한 까다로운 검사 등 출입국 절차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장관은 이날 스티브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전화통화에서 과도한 조치를 자제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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