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車 개소세 인하…'최대 143만원 할인' 효과 볼까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20.03.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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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정부가 승용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고 인하폭도 확대하면서 국산 자동차 가격이 최대 143만원 저렴해진다.

1일 국산차 업계는 지난달 28일 정부의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확정된 개별소비세 인하 확대 조치에 따라 일제히 현재 출시했거나 출시 예정인 차량에 대한 가격 수정에 나섰다. 차량 가격이 인하된다기보다는 세금이 줄어드는 것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실제 차량 구입비가 줄어드는 만큼 개소세 인하 효과를 부각하는 데 발벗고 나선 분위기다.

이번 조치는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승용차를 구매하면 개소세를 5%에서 1.5%로 100만원 한도에서 70% 인하하는 내용이다.



이 기간 차량을 구매하면 △개소세 최대 100만원 △교육세 30만원(개소세의 30%) △부가가치세 13만원(개소세·교육세 합산액의 10%) 등 최대 143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2018년 7월 중순부터 지난해 말까지 시행됐던 개소세 30% 인하 정책보다 인하 폭이 2배 이상 확대됐다. 정부는 약 4700억원 수준의 세금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신차 '트레일블레이저'·'XM3'도 저렴해진다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이동훈 기자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이동훈 기자
한국GM 쉐보레는 이날 신차 '트레일블레이저'의 가격이 85만~111만원 낮아진다고 알렸다. 기본 모델 가격은 1995만원에서 1910만원으로 내려갔다. 가장 인기 있는 최고급 RS 모델은 2620만원에서 2509만원이 됐다.

트래버스는 143만원, 더 뉴 말리부는 102만~142만원, 더 뉴 트랙스 77만~106만원의 가격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르노삼성이 오는 9일 출시할 신차 'XM3'도 개소세 인하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달 사전계약 당시 공지한 책정가격(1795만~2695만원)이 70만원 가량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XM3'.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 'XM3'.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SM6'는 92만9000~143만원, 'QM6'는 103만~143만원 낮은 가격에 살 수 있게 됐다.



쌍용차 'G4 렉스턴' 최고급 하이엔드 모델은 4498만원에서 143만원 인하된 4355만원에 판매된다.

'코란도 가솔린'은 2201만~2688만원으로 트림에 따라 98만~119만원 저렴해진다. '티볼리 가솔린'은 1710만~2399만원에서 1637만∼2297만원으로 73만~102만원의 개소세 인하 효과가 적용된다.

오는 2일 발표될 현대차와 기아차의 3월 승용차 판매가격에도 개소세 인하 효과가 반영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개소세 70% 인하와 함께 3월 판매조건 혜택까지 더하면 소비자들이 누리는 혜택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개소세 인하 효과' 있었나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업계에서는 이번 개소세 인하 정책이 자동차 내수 판매를 상당히 진작시킬 것으로 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지난해 6월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7월 개소세 30% 인하 전 11개월(2017년 8월~2018년 6월) 동안 117만4325대였던 국내 자동차 판매 규모가 개소세 인하 후 11개월(2018년 7월~2019년 5월) 동안 118만8133대로 1만4000대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생산 감소, 부품업체 경영난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개소세 인하가 내수 진작에 상당한 도움이 됐던 만큼 이번 정책의 효과도 적잖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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